KOBA 2017 폐막…“UHD의 완결판”

KOBA 2017 폐막…“UHD의 완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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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전숙희 기자] 제27회 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전시회(Korea International Broadcast, Audio&Lighting Equipment Show, KOBA 2017)가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5월 19일 폐막한다. ‘UHD 그리고 그 너머로(To UHD and Beyond)’라는 주제로 진행된 KOBA 2017은 지난 2~3년 동안 방송 산업의 주요 이슈였던 UHD 방송 시스템의 완결판을 보여줬다.

소니는 그 어느 때보다 완성된 4K 라인업 및 HDR(High Dynamic Range) 워크플로를 선보였다. 이미 대표적인 4K 라이브 카메라로 자리 잡은 HDC-4300과 4K 슬로우 모션 촬영이 가능한 HDC-4800, 고화질(HD) HDR 제작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HDR 프로덕션 컨버터 유닛인 HDRC-4000 등의 제품을 내놓으며 올해도 많은 참관객들을 발길을 붙잡았다. 파나소닉은 ‘Connected Solution’이라는 콘셉트로 각종 스포츠 이벤트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전시했다. 전통적인 방송 장비인 스튜디오 카메라부터 ENG 카메라, 스위처, 리모트 카메라, 새로운 개념의 드론인 벌룬캠, 어레이 스피커, 조명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에서 사용되는 장비들을 선보였다. 순수 국내 기술로 경쟁력을 갖춘 TV로직도 4K HDR 모니터를 포함해 6종의 신제품을 소개했다.

셋톱박스 수신칩 제작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김동훈 씨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앞두고 셋톱박스 시장 역시 UHD 전환에 준비하고 있다”며 “이외에 인터넷 동영상(OTT) 시장의 성장, IP 기반 환경으로의 전환 등 미래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KOBA 2017은 방송이라는 경계를 넘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이 미디어 산업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적용될 수 있는지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UHD 방송이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제공되려면 막대한 양의 스토리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클라우드와 같은 기술이 필요한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에 잘 언급되지 않았던 빅데이터, 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 그 방안들이 다양하게 논의돼 좋았다”고 말했다.

현재 방송사에 근무 중이라는 김경율 씨도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고 앞으로 산업 기반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맡은 업무에도 이러한 변화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해 관심이 많다”며 “변화와 전망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파악하기 위해 KOBA 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KOBA 2017에서 새롭게 선보인 ‘KOBA TV’도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국내 방송 장비 업체들이 함께 만든 KOBA TV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까지 KOBA 2017 전시장의 모습과 참가 업체 및 참관객 인터뷰 등을 유튜브에 생방송하는 것으로, 특히 해외 참관객들이 관심이 집중됐다. 꽤 오랜 시간 KOBA TV 부스 앞을 서성인 Elvin Jasarevic 씨는 “지금 이 전시회 현장이 UHD로 촬영돼 바로 유튜브에 라이브 되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다”며 국내 기술 발전 속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