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KOBA 2026 Daily News』에 실린 원고입니다.>
[방송기술저널=이희석 MBC 인프라본부장] 서른네 번째 KOBA 전시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KOBA는 디지털 전환, 방송·통신 융합, UHD 전환 등 방송미디어 산업의 주요 전환기마다 방송기술의 지향점을 제시해주는 든든한 동반자였습니다. 방송미디어 산업이 AI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지금, KOBA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에 대한 현실적 해법과 미래 전략 등을 함께 고민하며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길 기대합니다.
AI는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방송미디어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AI 영상은 실사와 구분이 어려울 만큼 완성도가 높아졌고, 멀티모달 AI는 보조 도구가 아닌 창작의 핵심 도구로써 역할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콘텐츠 제작의 기획부터 편집, 유통에 이르기까지 방송 인프라 전반이 AI 혁신을 통해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MBC는 방송미디어 업계에서 AI 혁신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MBC는 AI 아카이브를 구축하여 영상 데이터의 자연어 검색 및 장면 이해 검색을 가능케 함으로써 아카이브 검색 속도와 활용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이는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MBC가 보유한 방대한 아카이브는 AI 학습 데이터로 재가공되어 소버린 AI를 준비하는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AI 음악 추천 및 음악 생성, AI를 활용한 실시간 음성 인식 및 번역 등으로 제작 효율성을 높이고, AI 자동 쇼츠 제작 시스템을 개발하여 콘텐츠 소비 환경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AI는 방송사의 콘텐츠 자산 가치를 새롭게 재창출하고, 방송미디어 산업의 경쟁 구도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AI 기술은 콘텐츠 제작, 유통에서의 변화뿐만 아니라 시스템 개발을 위한 코딩에 있어서도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있습니다.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은 전문 개발자뿐만 아니라 비 개발자도 자연어 기반으로 원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제작, 송출, 송신 등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가진 현업 엔지니어 스스로가 바이브 코딩을 활용하여 업무 개선을 위한 솔루션을 직접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의 활용 정도가 개인의 경쟁력 좌우하는 핵심 도구가 된 것입니다. 이에 발맞춰 MBC는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바이브 코딩’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바이브 코딩’의 사내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송미디어 산업의 AI 대전환이 시작되고 있지만, 파편적이고 부분적인 AI 도입으로는 시너지를 내기에 부족합니다. 기획에서 유통에 이르는 콘텐츠 제작 워크플로 전 과정에 걸쳐 적재적소에 맞춤형 AI가 도입되어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던 것처럼, MBC는 AI 대전환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고품질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공영방송사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KOBA 2026을 준비해 주신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한국이앤엑스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전시회가 방송미디어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모든 방송 관계자들이 새로운 기술과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