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또 다른 균열…“합의 파기한 최남수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

YTN 또 다른 균열…“합의 파기한 최남수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최남수 사장, 노사 합의 어기고 ‘송태엽 부국장’ 보도국장 내정

1560

최남수 사장 선임으로 두고 노사 합의를 이뤄 일단락되는 듯했던 YTN에 새로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중재로 진행한 노사 협상에서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으로 내정할 것을 합의했으나 최 사장이 이를 어기고 지난 1월 5일 송태엽 부국장을 내정한 것이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즉각 반발해 8일부터 최남수 사장의 출근 저지에 돌입했으며 퇴진 운동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YTN노조는 “보도국장 내정 문제는 단순한 인물 문제가 아니다. 사장이 얼마나 보도국 독립과 보도 혁신을 이룰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첫 시험대이자 가늠자였던 것”이라며 “합의를 파기하고 개혁을 거부한 최남수 씨는 그 첫 관문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YTN 노조는 최 사장이 송태엽 부국장을 내정한 5일 합의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보도국장 내정자 문제를 이야기하자는 노조의 요구에 중재자인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이 “그것은 저에게 한 얘기가 있어요”라며 별도 면담으로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 내정자로 지명하는 데 동의가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최 사장은 “그런 뜻을 담아서 공개요청 해주시면 회사가 답을 드리겠다. 노조는 보도국장 내정자에 대해 동일한 입장이지 않나”라고 응답했다.

최남수 사장은 내정이 결정된 지난해 11월 5일부터 노조의 거센 반발을 샀다. 문제는 최남수 사장이 1995년 입사 이래 IMF 직후인 2001년과 이명박 정권 초입인 2008년 총 두 차례 YTN을 떠난 것이었다. 2008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방송 상임 특보를 지낸 구본홍 사장의 선임을 반대하는 노조 투쟁으로 6명의 기자가 해직된 해다.

최 사장의 내정을 두고 YTN 노조는 성명을 통해 “(최 전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한 것은) 위기 상황에서 두 번이나 YTN을 떠난 인사를 세 번째 입사시키겠다는 것”이라면서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고 개혁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YTN의 침몰은 불 보듯 뻔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후 YTN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하는 등 극단으로 치닫던 사태는 언론노조의 중재로 화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초 최 사장의 선임 의결을 위해 22일로 예정돼 있던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언론노조의 중재로 노사 협상을 타결해 28일로 연기했다. YTN 노사는 협상을 통해 △적폐청산을 위한 독립 기구 설립 △지난 9년간 3년 이상 보직 간부의 보직 임명자격 잠정 보류 △혁신 TF를 보도본부장 산하로 이관·성공 실현 보장 △보도국 독립 운영 보장 △12월 28일 주총에서 최남수 등기이사 선임 건 정상 처리 협조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8일 취임 이후 단 9일 만에 어렵게 이룬 합의를 깨버린 최 사장을 두고 YTN노조는 성명을 통해 “최남수 사장이 ‘12.27합의’를 파기했다. 언론노조 중재 끝에 서명한 합의는 최남수 씨가 사장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며 즉각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