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기술연구소의 미래비전 2030-2040 ① ...

[기고] NHK 기술연구소의 미래비전 2030-2040 ①
기연공개(技硏公開) 2021의 신기술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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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월간 방송과기술』 8월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방송기술저널=서영우 KBS 미디어기술연구소 공학박사] 코로나19로 많은 방송 관련 전시회와 시연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NHK 기술연구소가 매년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개최하던 오픈하우스 전시회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2020년의 행사는 취소되었고, 2021년에는 오프라인 전시 없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되었다. 올해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관련 방송 신기술의 공개를 기대했으나 올림픽 행사 자체도 무관중으로 개최되고 각국 방송사의 참여도 제한적이어서 그런지 기대와는 달리 올림픽을 염두에 둔 기술 시연보다는 “과학과 기술을 추구하라. 당신의 경험을 확대하라(Pursuing science and technology. Enriching your experience)”라는 주제로 미래 비전 중심의 신기술을 소개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편의 키노트 연설과 세 편의 주제 강연을 통해 연구개발 장기 계획을 조망하고, 기술 전시 코너에서는 미래 기술을 몰입 미디어(Immersive Media), 보편적 서비스(Universal Services), 최첨단 과학(Frontier Science) 등 세 개의 주제에서 총 17편의 기술을 통해서, 방송기술이 제작 중심에서 시청자의 새로운 경험으로 본격적인 확대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었다.

본 고에서는 NHK 기연 공개에서 소개된 강연과 기술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미래 방송 미디어 기술에 대한 시사점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키노트 강연 1. NHK의 미래비전 / 미타니 코지(MITANI Kohji), NHK 기술연구소 소장

미래의 가정에서는 미디어를 어떻게 감상하고 있을까? NHK의 그림을 통해 보면, 신문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뉴스를 읽고 있고(플렉시블 미디어), 아버지는 태블릿 단말기로 좋아하는 가수 중심으로 감상하며(AR 미디어), 딸은 HMD를 통해 가상의 공연장에 들어가서 사람들과 라이브를 즐기고 있으며(VR 미디어), 한쪽 벽을 가득 메운 화면에서는 생동감 있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고(초대형 미디어), 아이들은 로봇과 함께 춤을 추며 음악을 즐긴다(로봇 미디어). 이처럼 앞으로는 하나의 음악 공연을 온 가족이 함께 보면서도 각자 취향에 맞는 또는 새로운 즐거움을 가미한 미디어 감상이 일반화될 것이다.

그림 1. 미래 가정의 미디어 / 출처 : NHK 기연 공개 2021

이를 위해서 NHK 기술연구소는 미래비전 2030-2040을 통해 실감 콘텐츠를 경험하고, 제작하고 전달하는 기술 등 몰입 미디어 기술 개발, 미디어 접근성을 확대하여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기술 개발, 그리고 뛰어난 컴퓨터 연산 능력을 통해 현실에 3차원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미래 과학기술 등 세 가지 분야의 원천기술 연구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미디어 스크린이 확대되고 공간을 뛰어넘으며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미래미디어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키노트 강연 2. 세상을 바꿀 미래미디어 기술
/ 쥬디 파날(Judy Parnall), Head of Standards & Industry, BBC R&D

BBC는 “Run to meet the Future, or it will run over you(미래를 맞이하러 나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미래가 당신을 덮칠 것이다)”를 모토로 다음의 세 가지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한다.
1) 사용자 경험 분야에서는 더욱 개인화된 현실감 높은 콘텐츠를 위해 사용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하고 기기 간 끊김 없이(Seamless) 감상을 통한 앰비언트(Ambient) 미디어를 추구한다. 얼굴과 음성 인식을 통한 로그인(아이디 식별), 스마트 기기, 스마트 카에서 음성으로 제어되는 IoT, 자동 번역을 위한 음성 인식, 실감미디어 안경, 포터블 3D 디스플레이, 3D 오디오 등을 개발하고 있다.
2) 콘텐츠 제작 분야는 멀티 플랫폼을 통해 로컬/리모트 프로덕션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플렉시블 및 스케일러블한 제작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AI, 기계학습, 메타데이터를 통한 콘텐츠 제작 인공지능, 클라우드, IP, 무선, Edge 서비스, light field 등 3D 캡처 기술, 가상화된 제작 인프라, 데이터 매니지먼트, AI 가짜뉴스 적발 및 저작권 강화, 게임엔진을 통한 창의적 가상 콘텐츠 제작 등을 수행한다.

그림 2. BBC의 미래 기술 연구 체계

3) 전달(delivery) 분야에서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통한 다양한 단말로의 전달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즉 기존 EPG의 ‘채널’ 개념에서 비디오 포탈, 탐색, 추천 등의 ‘콘텐츠 재핑(Zapping)’의 개념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콘텐츠 접근/인증 기술(tactile 정보 등), 타겟 광고 등의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데, 온라인 미디어 시대에서도 방송은 효과적인 대량 정보 무선 전달 매체로 여전히 경쟁력 가지고 있어 공공장소, 자동차, 대중교통 등에서 매우 유용한 매체이다. BBC는 하이브리드 미디어 인프라를 통해 전 국토에 안정적인 대량의 정보 제공과 개인화된 정보 제공을 병행하여 온라인 오프라인 융합 콘텐츠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NHK 기술연구소의 미래비전 2030-2040 ②」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