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노조 “‘셀프 면죄부’ 위한 진실규명위 반대한다” ...

EBS 노조 “‘셀프 면죄부’ 위한 진실규명위 반대한다”
“EBS의 공영성 지키기 위해 박치형 부사장 책임지고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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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노동조합의 제안을 수용해 ‘진실 규명을 위한 위원회(이하 진실규명위)’ 설치하기로 했다는 EBS 사측의 보도 자료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이하 EBS 노조)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앞서 EBS 사측은 4월 15일 ‘EBS “진실규명위 설치하겠다”’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이 보도 자료에서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방송의 정치적 독립 및 공정성 훼손 논란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EBS 노조가 요구한 노사 동수로 구성된 진실규명위 설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EBS 노조는 사실과 다르다며 보도 정정을 요구했다. 사실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관련 다큐멘터리인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의 제작이 중단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해 4월 임명된 박치형 부사장은 이 제작 중단 사태의 책임자로 거론되며 EBS 노조 및 EBS PD협회 등에 자진 사퇴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요구에 박치형 부사장은 12일 사내 게시판에 ‘최근, 반민특위 관련 프로그램 제작 중단 건과 함께 노동조합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한 노사 동수의 조사위원회 구성을 노동조합에 요청드립니다.’라는 내용을 포함하는 글을 올렸다.

EBS 노조는 사측의 보도 자료와 달리 진실규명위를 제안한 것은 박치형 부사장이라고 분명히 하면서 “제작 중단에 책임이 있는 박치형 부사장이 ‘셀프 면죄부’를 주기 위해 본인이 제안한 위원회에 반대 입장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애초에 사측이 해당 보도 자료를 내겠다며 찾아왔을 때 내용이 사실과 다르니 배포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 자료로 배포했다는 것이다.

이에 나아가 EBS 노조는 박치형 부사장의 사퇴를 다시 한번 요구했다. EBS 노조는 “과거에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한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며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조는 EBS의 공영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그 시작은 6년 전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 제작 중단 책임자인 박치형 부사장의 사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사측에도 “사실을 왜곡한 보도 자료를 배포해 공영방송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한 사측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명하며, 책임있는 보도 정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