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이진숙 5‧18 논란에 또다시 파행

과방위, 이진숙 5‧18 논란에 또다시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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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민주당, 이진숙 즉각 퇴장과 국회의원 사퇴 요구
이진숙 “무슨 중대 범죄를 저질렀나”, “토론회 통제할 권한 없어”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논란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파행으로 치달았다.

8월 19일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는 이 의원 참석을 놓고 시작부터 갈등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의원이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포럼을 문제 삼으며 이 의원의 즉각 퇴장과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도서관에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5‧18이 과연 성역이 되는 것이 자유 대한민국에서 바람직한 일인가’라고 반문을 하고 싶다”며 “한쪽에서는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해야 한다,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5‧18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은 허위사실 유포를 금지하고 있다”면서 “학술 포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해 면죄부가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5‧18 희생자와 유가족, 광주시민과 우리 국민들을 모욕한 이 의원이 이 자리에 앉아서 회의에 참여하고 결산 심사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하고 유튜브에나 출연해 보수의 여전사 역할을 하라”고 비판했다.

이주희 민주당 의원도 “역사적으로 이미 확증된 사실, 심지어는 국제사회조차도 확정한 이 학살 사태를 두고 소요 사태라고 이야기하거나 매도하는 이런 발언들이 어떻게 학술인가”라고 지적했다.

출처: 연합뉴스

민주당 의원들의 이 같은 반발에 이 의원은 “제가 무슨 중대 범죄를 저질렀나”라고 의문을 표한 뒤 “저는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해, 특히 사망하신 분들에 대해 명복을 빈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며 “학술 토론회 내용에 대해 제가 통제할 권한은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비교적 입장이 뚜렷이 알려진 한 학술단체의 학술행사”라면서 “학술행사에서 제기된 발언이 이 의원의 생각이고 입장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사실관계도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의 면책 규정을 언급하면서 “예술, 학문, 연구, 학술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면책 규정을 두고 있다. 퇴장을 시켜야 한다. 심지어는 중대 범죄자라고까지 발언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의 충돌이 이어지자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이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중재했지만 이 의원은 거절했다.

송 위원장은 “논란이 충분히 예상됨에도 토론회를 개최하신 부분에 대해서 적절한 의사표현이 있어야 한다”며 “토론회에 나오신 분들은 5‧18 유족들에게 고통을 주셨던 분들인데 그분들을 위해 국회에서 판을 깔아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학술 토론회를 개최해 과방위를 파행으로 이르게 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과방위원들은 전체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 의원은 역사를 왜곡하고 국민적 합의를 짓밟으며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5‧18 왜곡‧폄훼 행사를 강행했다”며 “민주주의와 공공 미디어를 지켜야 할 과방위 소속 의원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극우적 역사 왜곡과 지역 혐오의 무대로 전락시켰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누가 이 포럼을 기획했느냐. 누가 극우 인사들을 국회로 불러들였느냐. 누가 5‧18을 ‘소요 사태’라고 왜곡하는 망언에 국회의 발언대를 내줬느냐”면서 “자신이 만든 자리에서 나온 망언을 다른 사람의 발언이라며 선을 긋는 것은 무책임한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연합뉴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4일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이진숙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폭력에 맞서 피와 눈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 항쟁을 학술과 재조명이라는 이름으로 모독하는 것은 역사적 진실을 훼손하고 민주공화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이 일을 이진숙 의원의 개인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5·18 역사 왜곡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주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결의안을 제출하고 기자들과 만나 “(이진숙 의원은) 5·18 정신을 폄훼하는 인사들을 모아 역사적으로 확정된 사실조차 부정하는 데 서슴지 않아 동료라고 하기도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당장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국회의 결의로써 확정해야 한다는 그런 취지로 오늘 제명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