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 제작에 ‘AI 바이브코딩’ 전면 확대

MBC, 방송 제작에 ‘AI 바이브코딩’ 전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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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바이브코딩’ 공모전으로 현업 적용 우수사례 5건 선정
DDR 대체 프로그램, XR 싱크 제어기 등 연간 억 단위 비용 절감 기대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MBC가 생성형 AI 기반 ‘바이브코딩(Vibe Coding)’을 방송 제작 및 시스템 운영 전반에 대대적으로 확대 도입한다. MBC는 사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우수 개발 사례 5건을 방송 제작 현장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실효성이 검증된 현업 중심의 AI 개발 사례들을 시작으로 AI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브코딩(Vibe Coding)은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나 복잡한 코딩 지식 없이도, 자연어(일상어)로 AI와 대화하며 원하는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이다.

MBC는 최근 현업자들이 방송 현장에 필요한 기능을 맞춤형으로 직접 구현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AI 바이브코딩 사내 공모전을 진행했다.

그 결과 △DDR 대체 프로그램(보도기술팀 조상익 사원) △XR 싱크 제어기(보도기술팀 신용호 부장) △녹화 서버 장애 모니터링 툴(제작기술팀 김태현 차장) △네트워크/보안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IT인프라팀 박진산 차장) △효과음 자동 생성(라디오기술팀 윤가영 차장) 등 총 5건의 우수 사례가 선정됐다.

DDR(Digital Disc Recorder)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 영상과 음성, 그래픽(CG) 데이터를 합성하고 저장해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핵심 방송 시스템 장비다. 방송의 안정성과 직결된 시스템이지만 기존 외산 장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예산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보도기술팀 조상익 사원은 “비용 절감을 위해 바이브코딩으로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기로 했는데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뉴스센터에 특화된 전용 기능 구축, 즉각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XR 싱크 제어기는 XR 그래픽, 로보틱 카메라, 비디오 서버 등 서로 다른 종류의 장비를 정확한 시점에 동시 구동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도기술팀 신용호 부장은 XR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싱크 제어기도 업데이트해야 하는 부분을 자체 개발로 전환해 외주 의존도와 유지 보수 공백을 없앴다. 신 부장은 “XR 싱크 미스, 카메라 구동 지연, 서버 재생 오류 등 수동 조작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도 사전 차단해 정확도와 운용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녹화 서버 장애 모니터링 툴은 부조정실에서 프로그램 녹화 중 발생할 수 있는 영상 오류 및 서버 장애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현업 근무자들이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10개 이상 카메라의 개별 영상 녹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오류를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제작기술팀 김태현 차장은 바이브코딩을 통한 자체 개발로 오류 발생 시 장애 전후 영상과 녹화 서버의 CPU, 메모리, 디스크 사용률 등도 자동 저장해 방송 제작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장애 원인 규명 등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했다.

IT인프라팀 박진산 차장이 개발한 네트워크/보안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은 3가지 백신의 라이센스, 악성코드 탐지, 단말기 현황 및 595대의 네트워크 스위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AI가 1분 간격으로 방대한 로그 데이터를 자동 분석해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알람을 제공함으로써 보안 위협 및 장애 발생을 사전에 인지하고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라디오기술팀 윤가영 차장이 개발한 효과음 자동 생성은 음원 검색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수동 작업으로 인한 오류를 예방해 라디오 방송 제작 효율성을 제고했다는 평을 받는다. 윤 차장은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 시 대본 내 수십 개의 효과음과 배경음을 PD와 작가가 수동으로 확인하고 검색해 사전 준비 시간이 길어지고 누락 등 오류가 발생했는데 (개발한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효과음·배경음이 자동으로 추출‧정렬, 음원 시스템과 연동돼 해당 오디오 파일을 생성하고 이를 내려받아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MBC는 이번 바이브코딩 적용을 통해 장비 도입 및 유지 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한편, 방송 제작 과정에서의 장애 발생률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희석 MBC 인프라본부장은 “이번 공모전은 AI기술을 방송 제작 현장에 빠르게 확산시켜서 업무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했다”며 “바이브코딩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구성원이 필요한 기능을 스스로 구현함으로써 제작의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AI 기반의 현업 맞춤형 기술 개발을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해,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방송 제작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