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방송 활성화, ‘기술’로 해법 찾을 수 있을까 ...

지상파 UHD 방송 활성화, ‘기술’로 해법 찾을 수 있을까
“기술의 가능성, 구현하려면 규제 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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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지상파 UHD 방송이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무르면서 정부가 관련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기술적 관점에서 지상파 UHD 방송의 활성화 방안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지상파 3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그리고 SK텔레콤과 미국 싱클레어 방송국의 합작사인 캐스트닷에라 등이 참석한 ‘지상파 UHD 활성화를 위한 기술 관계자 회의’가 2월 14일 오후 3시 30분 서울 목동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최동준 ETRI 실장이 ‘방송망-통신망 연동 서비스 개발’을 주제로 발제를 발표하며 시작했다. 최 실장은 “이동통신망은 광대역에 이동과 수신이 용이하나 유료이고 사용자 증가에 따른 품질 저하가 있다. 방송망은 전송 용량과 수신 환경이 제한적이지만 무료 보편적 망으로 사용자 증가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고 방송망과 통신망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이어 “방송은 물론이고 통신도 산업 정체로 인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두 망을 결합해 서비스한다면 고품질 미디어 및 새로운 융합 서비스를 제공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박경모 캐스트닷에라 CTO는 ‘ATSC 3.0-5G 융합 기술’이라는 주제를 미국 싱클레어 방송사의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박 CTO는 “1비트를 보낼 때 방송사와 통신사가 측정하는 비용 차이가 있다. 지상파 주파수가 가지고 있는 비트의 효율성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싱클레어 사에 ATSC 3.0을 통해 서비스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규제나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면 제약이 많다. 그래서 오히려 기술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이야기하고 할 것을 추려내고자 했다”고 이번 회의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논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해나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 국장은 “커버리지 확대는 현 방송 시대에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광고 시장 트렌드가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행태를 파악하고 미래 방송을 위한 방송 철학이나 이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병희 KBS 미디어기술연구소장은 “기술적으로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 채널 허가 시 하나의 서비스만 할 수 있는 규제에 묶여 다양한 시도를 위한 동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도 마찬가지지만 어느 기업이든 수익성이 있어야 투자가 이뤄지며 정부에서 의지가 없다면 회사에서도 움직이기 어렵다”며 지상파방송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상규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은 “오늘은 어떤 입장을 밝히거나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무엇을 할 수 있고 뭘 하고 있는지 공유하며 솔루션을 찾아가는 자리”라면서 “이제 시작한 만큼 앞으로 많은 논의와 토론이 있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