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SBS 회장 사임…“소유와 경영 완전 분리” 선언

윤세영 SBS 회장 사임…“소유와 경영 완전 분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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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조 “노사 합의 없는 일방적인 발표”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어”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보도 지침’을 내렸다는 의혹에 휩싸인 윤세영 SBS 회장이 사임했다.

윤 회장은 9월 11일 오후 SBS 사내 방송을 통해 “SBS 회장과 SBS 미디어 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고, 소유와 경영의 완전 분리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윤석민 의장도 SBS 이사회와 이사회 의장직, SBS 미디어 홀딩스 대표이사, SBS 콘텐츠 허브와 SBS 플러스 이사직과 이사회 회장직 모두 사임하고, 대주주로서 SBS 미디어 홀딩스 비상무 이사 직위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 노조)는 노보를 통해 윤 회장이 4대강 비판 보도를 이어가던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에게 압력을 가해 재갈 물리기를 시도하고 보복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힌 데 이어 박근혜 정권을 도우라는 보도 지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을 일부 시인했다. 그는 “지상파는 각종 규제에 묶여 경쟁의 대열에서 점점 뒤쳐졌다”며 “우리가 안고 있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득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언론사로서 SBS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적은 없다”면서 “하지만 과거 이런 저의 충정이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공정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BS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합의 없는 일방적인 발표로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