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보내며

[송년사] 2023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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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이종하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안녕하십니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이종하입니다.

2023년 계묘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어 한 해를 되돌아보면, 좋았던 기억 못지않게 아쉬움 또한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2023년, 달려 온 1년이 여러분께는 개인적으로나마 아쉬움보다 좋은 기억들이 더 많은 한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는 방송 산업 종사자들인 우리 모두에게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OTT 서비스는 자본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제작 방식을 통해 콘텐츠 시장에서의 우위를 공고히 하며,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 제작과 프로그램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더더욱 좁게 만들었습니다.

지상파 방송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은 공영방송에 커다란 내부적인 갈등을 확산시키며, 공영방송이 힘을 모아 외부 상황에 대응하기는커녕 내부 갈등 해소에 힘을 소모해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KBS 수신료 분리 징수, YTN 지분 매각, TBS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 등의 사건들은 해당 방송사 존립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향후 더 큰 문제의 시발점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안은 대통령 재의요구로 국회 본회의에서 재투표를 진행하였으나 결국 폐기되고 말았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경우, 위원장 면직, 임명 강행, 사퇴, 새로운 위원장 지명을 거듭하며 올 한 해에 2번이나 수장이 바뀌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연합회원들의 힘으로, 지난 5월 코엑스에서 제31회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3)를 개최하고, 월드미디어포럼과 미디어컨퍼런스를 통해 IT 기반 시대에 맞는 기술을 분석하고, 미래 방송기술 발전, 머지않은 미래의 미디어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아시다시피 2023년 1년 동안 변함없이 방송기술교육원에서 실시한 교육 과정들은 다양한 주제로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움이 되는 과정들이 많아 연합회원들의 많은 호응 속에서 매회 수강 인원 증원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 또한 정부의 기준 없는 예산 정책으로 인해 앞으로의 진행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는 오리무중의 상황이긴 합니다만) 작년 울산에 이어 올해는 KBC 광주방송 대강당에서 방송기술 교육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이를 통해 서울에서 벗어나 연합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뜻깊은 간담회 시간도 가졌습니다.

올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여 연합회와 교육원은 한국방송회관에서 KOC 2023 ‘미디어와 AI’라는 주제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박준 SK C&C 디지털테크 센터장, 권택순 이스트소프트 CTO를 모시고, 초거대 생성 AI 생태계와 AI 시대의 대응 전략, 실제 기업의 활용 사례, 방송 현장에서의 응용 기술을 함께 이야기하며 방송 현장에서의 AI의 활용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여, 우리 방송기술인들의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과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달에는 상암동에서 ‘2023 방송기술대상 시상식 및 송년회’를 많은 연합회원들과 함께 하면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처럼 연합회는 주변의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리 방송기술이 나아갈 바, 연합회의 역할을 고민하며,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일들,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연합회원들과 함께 여러 일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연합회가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신 연합회원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년 연합회를 맡았던 28대 연합회 집행부는 그 어느 때보다 지상파 방송의 가치와 역할을 인식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집행부와 함께 연합회 역할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때로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우리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시간 동안 함께 자리를 지켜주신 모든 협회장님께도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앞으로도 어떠한 환경에서도 우리가 지켜내야 할 우리의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하며,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단체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수고하신 모든 연합회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다가오는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연합회원들과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4년, 29대 집행부의 건승을 기원하며, 앞으로도 연합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