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ect/Ontect 시대’, 변해야 하는 방송

[기고] ‘Untect/Ontect 시대’, 변해야 하는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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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박성규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방송기술계열 교수]
◇ Untact/Ontact 시대
‘Untact/Ontact’라는 신조어를 ‘비대면 접촉/온라인 접촉’이라고 이해하면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류가 어이없이 맞이한 사회적 격리 시대의 소통 방법의 표현으로 우리는 이미 새로운 용어에 익숙해져 있다.

방송과 매스미디어 그리고 통신의 목적이 애초부터 Untact(비대면) 전달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이러한 수단과 영역이 그들만의 성역이 아니게 된 것이 특징이다. 그것은 곧 방송과 미디어 그리고 통신이 각각 성장해 온 고정된 틀을 대중이 요구하고 호응하는 방향으로 바꾸지 않으면 사회에서 도태될 수도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 미래를 준비하는 방송의 해답은?
어떻게 방송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디지털 전송 기술의 특징과 효과 및 진화 방향’에서 찾을 수 있다. 즉, 디지털 전송의 어려운 기술을 이해하고 있는 엔지니어가 먼저 그 해답을 미리 알 수 있고 방송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음을 말한다. 아울러 ‘이용자의 미디어 소비 성향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경쟁 상대가 되는 기술의 성장 동향과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예술은 때때로 진화를 멈출 수 있고 가끔은 퇴보되기도 하지만, 기술은 오로지 진화만 있는 것이 서로 다르다.’ 필자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전성기와 작품들을 지금도 동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기술은 과거의 기술과 학문을 딛고 발전하기 때문에 항상 진화만이 존재하는 이유로 생각하고 있다. 즉, 어차피 기술은 진화만 있고, 결국은 새로운 기술 시대로 갈 것이므로, UHD 방송기술을 가지고만 있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UHD 방송을 확산하고 HD 방송을 대체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 5G와 융합이 필요한 UHD 방송 시대
UHD 방송은 디지털 기술의 특징과 장점을 상당히 많이 갖고 있다. SFN(Single Frequency Network) 기술, MMS(Multi Mode Service) 기술과 유비쿼터스 무선 환경을 위한 최적의 OFDM(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odulation)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이 수신 환경 개선에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고 할지라도 쌍방향 구축이 어렵고, 대용량 서비스에서도 이제는 이동통신 4G/5G 기술에 밀리고 있는 약점이 있다. 실제로 KBS1· 2, MBC, SBS, EBS가 가지고 있는 5개 방송사 전송 용량을 모두 합쳐도 현재 HD TV의 경우 총 100Mbps 정도이며, UHD TV의 경우는 총 150Mbps가 고작이다.

반면에 5G의 경우 한 통신사 하나의 기지국에서 20Gbps의 전송 용량을 방출한다고 한다. 통신 지연 속도도 1/100초 미만이며, 동시에 100만 개까지 통신 기기를 각각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 통신은 5G 기술의 특징과 강점에 기대를 걸며 VR, AR, MR, XR 등 가상현실 세계 구축과 Volumetric 등 새로운 기술에 의한 스튜디오 구축으로 첨단 콘텐츠 생산과 확산 및 이용자의 호응과 세계화를 향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 세계로 진출하는 방송과 방송기술 국가가 되자
Untact/Ontact 시대가 지속되면서 인류의 통신 환경이 하나가 돼 움직이고 있다, 불과 1년 안팎의 시간 동안 학교가 아니더라도, 직장이 아니더라도, 관객과 관중이 없더라도 Untact/Ontact 사회는 여전히 지구가 잘 돌아가도록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이제는 방송도 꼭 거실의 TV가 아니더라도 노트북과 핸드폰 혹은 게임기에서도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많은 후발 국가들이 이제야 디지털TV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아마도 그들은 PC나 거실의 TV 시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디지털TV 프로그램을 보는 시대를 바로 맞이할 것이라고 본다.

이미 필자는 어느 아시안 후발 국가로부터 핸드폰으로도 디지털TV 방송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다. 국내에서 방송과 통신과 가전사 그리고 정부가 서로 경계하고 견제하고 규제하지 말고 이제는 서로 융합하고 협력해 세계로 진출하는 방송 서비스와 이용자 디바이스 및 방송기술 국가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