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사 콘텐츠 제작 시 평균 10편 중 1편에 AI 활용 ...

국내 방송사 콘텐츠 제작 시 평균 10편 중 1편에 AI 활용
과기정통부‧KCA, ‘방송 산업의 인공지능·디지털 기술 활용 현황’ 설문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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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국내 방송사가 콘텐츠 기획‧제작 단계에서 10편 중 평균 1편 정도에, 서비스 단계에서 0.7편 정도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제작‧서비스 단계에서 다른 사업자에 비해 AI 기술 활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지난 8월 지상파 등 방송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방송 산업의 인공지능·디지털 기술 활용 현황’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KCA는 지상파 5개사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28개사, 케이블 텔레비전 11개사, 인터넷 텔레비전(IPTV) 3개사 등 총 47개 방송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방송 산업에서 방송 콘텐츠를 제작 단계별로 인공지능·디지털 기술(이하 AI 기술) 도입‏·활용 현황을 조사하고, 정책 수립 및 지원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결과 지난 2023년 전체 방송 콘텐츠 중 AI 기술을 활용한 방송 작품 비중은 기획 단계에서 11.1%, 제작 단계에서 9.4%, 서비스 단계에서 6.9%로 조사됐다. 이는 방송사에서 2023년 제작·송출한 전체 방송 작품 10편 중 평균 1편 정도는 기획 단계와 제작 단계에서 AI를 적용했고, 서비스 단계에서는 0.7편 정도가 AI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기획 단계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비중을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종편·보도방송채널사용사업자(38.8%)가 가장 높고, 일반방송채널사용사업자(10.8%), 지상파(9.2%) 순이었다.

종편·보도방송채널사용사업자가 타 방송 사업자보다 활용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은 뉴스 기획 단계에서 자료 사전 조사, 대본 구성 등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종편·보도방송채널사용사업자가 편성에서 뉴스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작 단계에서는 △AI 자동영상 촬영·편집, △영상 특수효과, △디지털 휴먼, △배경음악 편곡 등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사업자별로는 지상파가 14.4%로 활용 비중이 가장 높고 이어 일반방송채널사용사업자(12.7%), 종편·보도방송채널사용사업자(10.5%), 종합유선방송사업자(4.4%) 순으로 나타났다.

제작 단계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MBC ‘PD가 사라졌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JTBC ‘리얼라이브’, SBS ‘골때리는 그녀들’ 등이 있었다. MBC ‘PD가 사라졌다’는 디지털휴먼과 AI 자동편집을 활용하고 있었으며, KBS ‘생로병사의 비밀’은 버추얼스튜디오를 활용하고 있었다. 또, JTBC ‘리얼라이브’는 디지털트윈을, SBS ‘골때리는 그녀들’은 AI 편집 비서를 활용하고 있었다.

서비스 단계에서는 ▲AI 자막·소리 입히기, ▲AI 기반 사용자 분석을 통한 방송 작품·광고 추천, ▲AI 검토 기술 등을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사업자별 활용 비중은 지상파(18.4%), 종합유선방송사업자(6.5%), 인터넷 텔레비전(3.3%), 일반방송채널사용사업자(1.6%) 순이었다.

최준호 과기정통부 방송진흥정책관은 “이번 설문 결과는 방송 산업에 대한 AI 기술 활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방송 산업 진흥 정책의 기초 자료로 참고할 방침”이라며 “향후에는 설문 대상을 확대하고, 설문 문항 및 조사 방법 등을 개선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데이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