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노조 “정리해고 시 대주주와 전면전” 경고

OBS 노조 “정리해고 시 대주주와 전면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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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가 “정리해고 시 모든 것을 걸고 대주주와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OBS 노조는 4월 10일 ‘백성학 회장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정리해고는 OBS에 자멸을 불러올 뿐”이라며 “정리해고를 원천 철회하고, 무능한 경영진을 퇴출시켜 조직 혁신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앞서 OBS 사측은 지난 1월 회사를 위해 퇴직금까지 내놓은 OBS 노조 전임자, 집행부, 대의원 등 총 11명에게 무더기 징계를 내렸고, 2월에는 직원 19명에게 자택 대기 발령 및 출근 금지령을 내렸다. 이어 3월 14일 18명의 직원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고, 같은 날 오후에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OBS 노조는 “백성학 회장이 주도하는 이번 정리해고는 명백한 부당해고일 뿐 아니라 ‘태업 경영’의 책임을 오로지 노조원들에게 전가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OBS 사측은 “OBS 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수익은 2013년 281억을 정점으로 2014년‧2015년 251억 내외, 2016년 218억으로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의 급격한 하락이 이어졌으며 급기야 2017년의 예상 광고 수익은 전년대비 무려 38억이 급감한 180억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회사의 구조조정은 뼈와 살을 깎고 베어내는 아픔”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몇 년째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OBS의 광고 매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OBS는 별다른 사업 확장 없이 매년 이익을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무제표에 따르면 OBS는 2012년 56억 원, 2013년 16억 원, 2014년 14억 원, 2015년 6억 원의 수익을 냈다.

김경률 회계사는 앞선 토론회에서 “OBS가 개국 1년 만인 2008년 12월 31일에 경영 위기를 선언하면서 비상경영안을 내놓았는데 2010년 OBS의 부채 비율을 보면 13%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고, 2015년 말 OBS의 방송 기계 기구‧방송 시설 장부가액은 각각 4억 2,800만 원과 400만 원, 방송 시설 등 투자액은 2012년 5억, 2013년 1억, 2014년 3,000만 원, 2015년 1억으로 절대액이 작을 뿐 아니라 감가상각비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투자도 하지 않고 매년 이익을 내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위기 상황이냐”고 의문을 표했다.

OBS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억지로 정리해고의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 일부러 수익을 내지 않는 이상한 경영을 일삼고 있다”며 “CPS 등 수익 사업을 방치하고, 자체제작은 포기하는 등 수익을 내려는 적극적인 노력 없이 오로지 사람을 자르겠다는 목적만이 OBS 경영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