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 166명 집단 사직 결의

MBC 기자 166명 집단 사직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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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국 기자 166명이 박성호 MBC 기자회 회장 해고와 양동암 영상기자회 회장 중징계에 반발해 집단 사직을 결의했다.

MBC 기자회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기자들을 대표해 공정보도를 요구한 두 기자회장에 대한 해고와 중징계는 MBC 기자 전체와 공정 보도에 대한 사형선고와 마찬가지”라며 “박성호 기자가 돌아올 수 없다면 더 이상 마이크와 카메라를 잡지 않겠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달 29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지난 1월부터 보도본부장․보도국장 불신임투표에 이어 제작거부 투쟁을 이끈 박성호 기자회 회장을 해고하고 양동암 영상기자회 회장에 대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기자회 회장에 대한 해고 조치는 MBC 창사 51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같은 날 MBC 부국장 2명과 부장 10명 등 부장급 간부 12명도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무더기 사퇴했다. 디지털기술국 한상길 TV송출부장을 비롯한 보직간부들은 “MBC 창사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한 뒤 “보직간부 역할을 계속하는 것에 더 이상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사퇴에 앞서 낸 성명을 통해 “우리가 MBC 보직간부로서 역할을 해왔던 것은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서였지 김재철 사장과 그가 만들어놓은 회사 체제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보직을 사퇴하고 평사원으로 돌아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사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보직을 그만둔 최일구 부국장 등 5명을 포함하면 모두 17명의 보직간부들이 보직을 사퇴했다.

한편 18개 지역 MBC노조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이르면 12일쯤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