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리선 기반 10기가급 인터넷 추진

KT, 구리선 기반 10기가급 인터넷 추진

1027

‘기가와이어’ 기술 활용…연내 표준화 후 내년 본격 개발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T가 구리선으로도 10기가급(초당기가비트) 초고속 인터넷을 서비스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시작한다고 6월 17일 밝혔다.

이종필 KT 인프라연구소 가입자망기술담당 상무는 17일부터 20일까지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열리는 브로드밴드포럼(BBF)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가와이어 글로벌 사업 현황과 구리선 기반 10기가급 인터넷 등 차세대 기가와이어 기술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2013년 정부의 기가인터넷 선도 시범사업 일환으로 KT와 국내 제조사 유비쿼스가 공동 개발해 상용화한 기가와이어는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건물이나 아파트에서 기존 구리선으로 기가급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국내뿐 아니라 터키와 말레이시아, 보츠와나, 베트남, 필리핀, 미국 보스턴 등에 수출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KT는 구리선 기반 10기가급 인터넷 표준화를 완료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BBF는 행사 기간 중 기가와이어 시연 부스를 운영하고 △동선.동축 기가와이어와 UTP 기반 10기가 인터넷 전송(5G-GES) 관련 기술 소개 △주파수 간섭을 최소화 시키는 기술(Vector Boost) 시연 △기가와이어 관심 사업자 대상 사업 협력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 BBF 회원사 관계자 50여 명은 이날 기가와이어 기술이 적용된 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 쇼핑몰을 찾아 구리선으로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제 현장을 둘러봤다.

로빈 머쉬 BBF CEO는 “글로벌 홈네트워크의 표준으로서 G.hn은 고속인터넷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충족해낼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이번 포럼에서 KT의 기가와이어가 제안할 수 있는 모든 내용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영우 KT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은 “BBF 포럼에서 전 세계 통신 전문가들로부터 기가와이어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며 “세계 최초로 구리선 기반의 10기가급 솔루션을 확보해 지속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1994년 설립된 BBF는 광대역 통신 개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제정 관련 활동을 하는 단체로 미국 AT&T 등 서비스 제공자 29개사, 인텔 등 제조사 77개사가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