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통’‧MBC ‘세련’‧SBS ‘흥미’…치열한 경쟁 ...

KBS ‘정통’‧MBC ‘세련’‧SBS ‘흥미’…치열한 경쟁
AI‧XR 등 방송기술 총동원된 개표방송…승자는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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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상파 방송사는 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된 개표방송을 선보였다. KBS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배경으로 민심에 대한 차분한 분석을 이어갔고, MBC는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화려한 카운트다운 영상으로 시작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번 재치 있는 바이폰으로 2040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SBS는 이번에도 ‘드래곤볼’, ‘닥터 스트레인지’ 등을 패러디한 그래픽으로 화제가 되었다.

KBS ‘국중박’ 배경으로 차분한 분석
국립중앙박물관 일대에 특설 무대인 ‘K존’을 구축한 KBS는 크레인캠과 RC캠 등 특수 촬영 장비를 투입해 입체감을 극대화하고, 최첨단 AI 영상과 3D 그래픽을 결합해 전국 투표율과 지역별 개표율, 후보별 득표 흐름, 접전지 판세 변화 등을 직관적으로 구현해냈다.

메인 스튜디오에도 너비 30m, 높이 7m에 이르는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 ‘K월’에, 바닥에도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투‧개표 상황을 입체적으로 전달했다.

출구조사 발표 이후에는 주요 공약 키워드를 바탕으로 격전지를 분석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등이 패널로 참여해 결과를 분석하고, 민심을 읽어내는 등 개표방송의 기본에 집중했다.

제공: MBC

MBC ‘카운트다운’ 영상부터 시청자 사로잡아
MBC는 카운트다운 영상으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거대한 흐름을 담은 생성형 AI 기반의 카운트다운 영상 ‘소녀, 그리고 우리’에는 최초로 ‘시네마틱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을 도입해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만들어 냈다.

시네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생성형 AI에 ‘영화처럼 보이는 연출’ 요소 예를 들면 카메라 워킹, 조명, 미장센 등을 프롬프트로 구체화해 실제 활영 없이도 영화급 완성도를 높이는 기법이다.

MBC는 7살 소녀가 6.25 당시 흥남철수에서 달리기 시작해 피난민촌, 70년대 미싱공장, 80년 광주, 올림픽 스타디움 등을 거쳐 최근의 내란 극복 과정까지 역사를 관통하는 스토리 라인를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MBC 측은 “120여 년 영국 역사를 한 소년의 달리기로 스펙터클하게 담아내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던 2008년 영국 호비스의 유명 광고 ‘Go On Lad’에서 영감을 받아 오마주했다”고 설명했다.

전 ‘충주맨’ 김선태 씨를 앞세운 ‘서울 살래 충주 살래’ 코너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 씨는 과학 유튜버 궤도와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과 함께 각 지역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지방선거의 의미를 강조했다.

SBS ‘드래곤볼’ 바이폰으로 일본에서도 화제
매 선거 때마다 특유의 바이폰(실시간 개표 정보 그래픽)으로 찬사를 받는 SBS는 이번에도 재미를 앞세웠다.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진격의 거인’, SBS 드마다 ‘모범택시’ 등을 패러디한 그래픽에 후보자 얼굴을 합성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BBS에서 주목한 SBS의 개표방송은 이번엔 일본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한국이 정치에 관심이 높은 이유’, ‘일본도 이렇게 재미있게 해주면 청년층 투표율도 늘어날 텐데’ 등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픈AI와 손잡고 개표방송에 AI를 대폭 도입한 것 역시 눈길을 끄는 요소였다. GPT-5.5로 선거 데이터를 분석한 ‘AI 상황실’에서는 챗GPT로 분석한 격전지의 관전 포인트, 당선 확정 예상 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해 흥미를 높였다.

또한 오픈AI의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 랩 서울’ 소속인 AI 아티스트 최세훈 작가가 챗GPT 기반 창작 이미지를 기반으로 만든 AI 영상 작품도 공개됐다. SBS는 “AI 영상 프로젝트는 우리 사회의 갈라진 틈과 상처가 선거의 한 표, 한 표를 통해 치유되고, 벌어진 틈이 메워지는 과정에 대한 메시지를 감각적인 영상 언어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구조사 이후에는 정치 고수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패널로 참여해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분위기에 무게를 실는 등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앞서 SBS는 이번 지방선거 투표 독려를 위해 대국민 공약 분석 서비스인 ‘AI 선거비서’도 제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책 선거 추진 사업의 일환이자 SBS와 오픈AI의 협업 프로젝트 중 하나로 탄생한 AI 선거비서는 유권자들이 후보자 공약과 선거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익형 서비스다.

한편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곳은 MBC였다. 4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후 4시 1분부터 편성된 MBC의 개표방송 ‘선택 2026 MBC 전국 지방선거 개표방송’ 1~6부 시청률은 각 2.1%, 5.8%, 6.9%, 8.3%, 6.0%, 2.9%(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4부는 8.3%로 같은 날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개표방송 중에서 가장 높았다.

오후 3시 50분부터 방영된 KBS 개표방송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6 지방선거’ 1~6부는 각 1.2%, 2.7%, 3.2%, 4.8%, 2.6%, 1.7%를 기록해 평균 시청률 2.7%를 기록했다.

오후 3시 59분부터 방영된 SBS 개표방송 ‘2026 국민의 선택’은 1~7부 각 0.8%, 1.7%, 2.4%, 3.9%, 3.7%, 2.2%, 0.9%로 평균 시청률 2.2%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