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의 VOD 매출, 케이블 압도

IPTV의 VOD 매출, 케이블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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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미 국내 IPTV 700만 시대가 열린 가운데 VOD 서비스 매출도 케이블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5월 21일 KT미디어허브는 지난해 VOD 매출이 재작년 7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1,2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히며, 이러한 성과는 41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한 자사의 IPTV 역량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혔다. 물론 KT만 VOD 고속 성장을 이룬 것은 아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도 꾸준히 늘어가는 가입자를 내세워 전년대비 30~40% 늘어난 VOD 매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케이블, 특히 디지털 케이블 업체의 VOD 매출은 미비한 수준이다. 물론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디지털 케이블 전문업체인 홈초이스의 작년 매출은 기대보다 낮는 1,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KT IPTV보다 100만 명 정도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 실적은 더 낮은 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IPTV와 케이블의 확연한 VOD 매출 차이를 두고 그 원인은 콘텐츠의 숫자에 있다고 진단한다. 등장 당시부터 VOD 서비스를 염두에 둔 IPTV는 이에 특화된 UI를 빠르게 구축하는 한편, 막강한 콘텐츠 확보를 통해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케이블은 이러한 노력이 상대적으로 미진했다.

게다가 IPTV는 서비스 초기 ‘VOD 외에는 별다른 방통융합 뉴미디어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는 비판을 받을 만큼 해당 서비스에 사활을 걸었던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최근 헐리웃 영화 ‘쟝고’의 빠른 VOD 서비스 및 ‘총알탄 방영’ 등으로 만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VOD 매출을 위시한 IPTV의 성장에도 변수는 있다. 앞으로 7월이면 VOD 무료 홀드백 기간이 기존 1주에서 3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적용은 모든 유료 방송에 해당되는 한편, 지상파 방송 콘텐츠에 국한된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시작부터 실시간 방송이 아닌 다시보기 서비스로 UI를 가다듬은 IPTV의 타격이 케이블을 위시한 다른 유료 방송보다는 더 클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