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9개 두뇌 작동하는 자율주행차 프로세서 개발

ETRI, 9개 두뇌 작동하는 자율주행차 프로세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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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서 원칩화 성공, UHD급 해상도 지원 가능 블랙박스 역할

[방송기술저널 민서진 기자] 단 하나의 칩으로 자율주행차의 모든 데이터를 통합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최소 수준인 1와트(W) 내외의 저전력으로 자율주행차가 요구하는 영상인식 및 제어 기능을 통합 실행하는 프로세서 칩을 개발했다고 9월 19일 밝혔다.

‘알데바란’으로 명명한 프로세서의 개발로 더 이상 해외에 의존할 일이 없어지게 됐다. ETRI 연구진은 “자율주행차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프로세서 대부분이 해외 기술이었는데 이번 기술 개발로 국산화할 수 있게 됐다”며 “프로세서 코어를 지난해 4개에서 9개로 늘렸다. 두뇌가 늘어난 만큼 처리속도가 빨라져 더 깨끗하고 큰 영상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식 기능도 크게 좋아졌다. 실시간 초고화질(UHD) 영상 처리와 함께 보행자, 차량, 차선, 움직임 인식도 지원한다. 물론, 레이더 및 GPS 신호처리 인식 실험도 성공했다. 향후 라이다(Lidar), 초음파에도 응용 예정이다.

특히 ETRI는 프로세서 칩을 하나로 원칩(One-chip)화 했다. ETRI 연구진은 카메라 영상처리 기능을 넣고 운전자지원시스템을 보강해 모션 인식까지 가능토록 칩을 만들었다.

또한, 이번에 만든 칩에는 차량 보안 및 사고 증거확보를 위해 주행 영상을 저장 및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블랙박스 기능도 추가했다. 고효율 비디오 코딩(HEVC) 표준을 준수하는 UHD급 해상도가 지원 가능하다.

아울러,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기능 안전 국제표준(ISO 26262)도 만족하는 프로세서 코어도 지난해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이로써 서로 다른 기능 안전을 수행하는 SW를 돌리기가 쉬워졌다. 충돌 인식 등과 같은 위험 인식 등이 그만큼 쉬워진 셈이다.

ETRI는 “원칩(One-chip)으로 만들어 영상 처리가 가능해 짐에 따라 칩의 단가를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만든 칩의 크기는 7.8 x 6.7mm로 손톱보다 작다. 이렇게 만들어진 칩은 전자제어유닛(ECU) 보드(10cm x 10cm)에 심어져 하우징을 거쳐 자동차 콘솔부위에 내장된다.

ETRI 관계자는 “이번 개발한 알데바란 칩의 성능은 세계적 수준이며 글로벌 경쟁업체가 내놓은 분리형 칩이 내장된 모듈 가격이 수십만 원대인데 이를 수만 원대로 낮출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연구진은 신경망(Neural network) 기술을 활용, 영상인식 엔진에 초고성능의 인공지능 기술을 넣어 칩화 한다는 계획이다.

임태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크리에이티브 플래너(CP)는 “인공지능 반도체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지능형반도체 산업계가 정체 상태에 있는 시점에서 미래 시장을 주도할 신기술 개발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권영수 ETRI 프로세서연구그룹장도 “향후 사람처럼 움직이는 모든 물체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목표다. 기계와 사람간의 대화에서 목적지를 정하고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서비스가 가능한 칩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