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강원영동 내년 초 출범한다

MBC 강원영동 내년 초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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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방송통신위원회가 강릉 MBC와 삼척 MBC의 법인 합병을 승인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노사 합의 사항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방통위는 1127일 개최된 제56차 전체회의에서 강릉 MBC와 삼척 MBC가 제출한 합병 변경 허가를 심사한 결과 1,000점 만점 중 기준 점수 650점을 넘어 총 705.33점을 받았다며 합병에 대한 변경 허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94MBC가 제출한 강릉삼척 MBC 합병 변경 허가 심사 기본 계획안을 의결한데 이어 917일부터 1014일까지 시청자 의견 청취를 실시한 뒤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강릉삼척 MBC의 법인 합병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다만 시청자 의견과 심사위원회 심사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성 강화 및 시청자 권익 보호 등에 대한 조건과 권고사항을 부여했다. 구체적으로는 조건은 공적책임 및 지역성 강화를 위한 편성 및 투자계획 이행 시사보도 프로그램 편성 확대 계획 마련 시청자 권익 보호를 위한 시청자 불만처리 및 고충처리 계획 이행 등이고, 권고사항은 방송 주파수의 효율적 사용 방안 검토 및 수신환경 개선 노력 방송 기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계획 수립 등이다.

방통위는 강릉삼척MBC 합병은 노사 합의로 이뤄진 법인 합병의 첫 사례인 만큼 지역성 강화를 위한 시청자 서비스 강화나 프로그램 품질 향상 등 조건과 권고사항을 지킬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통위의 법인 합병 승인이 결정되자 MBC 노조는 1128강릉삼척 MBC 구성원들의 눈물을 기억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강릉과 삼척 양사의 합병이 MBC 경남과 달리 노사 합의로 진행됐지만 그 이면에는 통합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던 강릉삼척 구성원들의 피눈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이번 통폐합이 경영진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돼선 안 되고, 노사 합의 사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역 지상파 광고 시장의 침체에 따른 타격 뿐 아니라 그동안 유지돼 오던 군소지역 배려의 불문율마저 깨지면서 양사는 최악의 경영 위기로 내몰렸다자본 논리의 질서를 기준으로 시행된 제로섬 게임의 결과, 벼랑 끝으로 내몰린 양사의 구성원들은 눈물을 머금고 생존을 위한 통합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큰 모멸과 상처 속에 진행된 통폐합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노사 합의 사항이 일부라도 파기된다면 즉각 투쟁의 깃발을 들어 올릴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MBC 노조의 이런 우려와 반대로 MBC 경남에 이어 MBC 강원영동이 출범되면서 지역 MBC의 통폐합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역 MBC 관계자는 최근 지역 MBC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내부적으로도 생존 방안 중 하나로 광역화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다른 지역 MBC에서도 광역화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MBC 경남이 통폐합 이후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고 MBC 강원영동의 노사 합의 사항 이행 정도에 대한 평가도 진행돼야 하기에 당분간 다른 지역 MBC 통폐합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지역 MBC 통폐합을 둘러싼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