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최진홍) 최근 미국 신문 업계에서 종이 신문 광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텍스트에 있어서도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 뉴스의 보편적 성장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전통적인 종이 매체의 입지도 좁아지는 분위기다.
미국 미시건(Michigan) 대학의 경제학 교수 Mark Perry가 미국신문협회(Newspaper Association of America, NAA)의 집계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신문 업계의 종이 신문 광고 매출은 2000년 650억 달러 수준에서 2013년 170억 달러 수준으로 무려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 놀라운 점은 2013년 미국 전체 종이 신문 광고 매출액인 170억 달러는 인터넷 기업 구글의 2013년 광고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종이 신문을 매개로 하는 언론사의 회생 가능성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미국 신문 업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광고비를 상쇄시키기 위해 디지털 광고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총 매출액은 6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종이 신문 광고 매출의 하락을 막기에는 많이 부족한 액수다.
종이 신문의 하락세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미국의 벤처 캐피털 업체 KPCB는 2013년 미국 소비자가 미디어 매체 별로 소비한 시간의 비중과 해당 매체별로 소비된 광고비 비중을 비교하는 그래프를 통해 종이 신문을 비롯한 출판 시장의 오프라인 광고 매출이 앞으로도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13년에 미국 소비자가 전체 미디어 매체 중 출판물에 소비한 시간의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전체 광고 시장에서 출판물의 오프라인 광고에 소비된 광고비 비중은 19%에 달하기 때문에 출판 시장에서는 이러한 비중의 격차만큼 광고 매출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인터넷 미디어 및 모바일 미디어는 미국 소비자의 미디어 소비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5%, 20%에 달하지만 광고비 비중은 각각 22%, 4%에 그쳐 향후 성장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종이냐 디지털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당 매체가 중점을 두는 사업 영역이 광고 매출의 바로미터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종이 신문 업체가 디지털 광고에서도 큰 수익을 얻지 못하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