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700MHz 주파수 없는 지상파 UHD, ‘불가’

(보강)700MHz 주파수 없는 지상파 UHD,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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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Hz 대역 주파수를 둘러싼 방송과 통신의 할당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상파 UHD의 전제조건인 700MHz 대역 주파수 할당 당위성이 위협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국가 재난망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해당 주파수의 할당 로드맵이 요동을 치는 한편, 통합 공공안전망 논의까지 다크호스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해당 주파수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다양한 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 분위기다.

최근 업계에서는 700MHz 대역 주파수 없이 지상파가 UHD 방송을 할 수 있다는 논의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지상파가 해당 주파수의 할당을 원하는 이유가 UHD 방송이었던 만큼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지상파가 해당 주파수를 통해 UHD 실험방송을 할 이유도 사라지는 셈이다. 국민행복700플랜을 기점으로 주장하는 지상파의 해당 주파수 할당 주장도 근거가 약해진다.

화두는 분산 주파수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현재 HD 방송을 송출하는 주파수 대역에서 UHD 방송채널을 최대 9개까지 발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본 기술은 하나의 방송에 동일한 주파수 채널을 부여하는 SFN을 활용해 분산 중계 및 분산 송신이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일각에서는 지상파가 이 기술을 활용하면 현재 HD 방송용으로 활용하는 698MHz 이하 대역에서 최대 9개의 UHD 방송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분산 주파수 기술을 활용해 700MHz 주파수 이하 대역에서 지상파 UHD를 실시하자는 주장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선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전국 송신소를 새로운 장비로 교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당연히 지상파 UHD 방송 상용화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전송방식에 있어서도 미국식과 유럽식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해당 기술의 지상파 UHD 적용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격이다. 또 장비 교체에 따른 비용문제도 무시할 수없는 변수다.

여기에 과연 9개의 채널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698MHz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 새로운 ‘채널’을 발굴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과연 9개의 채널을 뽑아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통상적으로 해당 대역에서는 2개 채널정도를 간신히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기존 해당 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영역과의 혼신도 문제다. 698MHz 이하 대역에서도 각자의 서비스 영역이 존재하는 만큼, 해당 영역과의 혼신문제는 상당한 걸림돌이다.

그런 이유로 698MHz 이하 대역의 혼신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과제가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서는 분산 주파수 기술에 대해 해당 영역을 통신에 할당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이는 지상파가 698MHz 이하 대역에서 UHD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흘리고 700MHz 대역 주파수의 통신 할당을 추진한 후, 실제 지상파 UHD 정책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음모라는 해석이다. 해당 기술이 해외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기술인데다 현재 존재하는 기술 수준보다 한 단계 낮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결국 정치적인 문제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