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봐주기,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종편 봐주기,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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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부터 종합편성채널 3개사에 대한 재승인 심사가 시작된 가운데 언론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종편국민감시단은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통신위원회가 재승인 심사를 앞둔 종편에 대해 봐주기 심사를 강행하려 한다”며 “주무부처인 방통위는 물론, 사회적 흉기가 된 종편은 반드시 퇴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방통위는 종편 재승인 심사위원장에 채널A의 모회사인 동아일보 비상임 이사직의 오택섭 교수를 임명했다. 오 교수는 이경재 방통위 위원장과 같은 연배의 동문이며 JTBC의 모기업인 중앙일보 이사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게다가 방통위는 상임위원회 3:2 구성 비율을 무시하고 심사위원 15명 중 무려 12명을 여당 측 인사로 채웠다. 당장 종편 재승인 심사에 있어 졸속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편국민감시단은 재승인 심사가 시작됐지만 벌써부터 방통위의 ‘봐주기 기류’가 감지된다고 역설했다. 이에 김종철 동아특위 위원장은 “미디어 악법 날치기로 탄생한 종편이 재승인 심사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박근혜 정부가 이를 그대로 강행하려 한다”며 “종편은 허위로 국민의 눈을 속이는 프로그램을 양산해 언론계를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다.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종편이 탄생할 때 최소 1개는 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건재하다. 그들이 최초 사업계획에 입각해 사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약속한 사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종편이 퇴출되지 않는 상황에서 방통위가 종편 재승인 심사를 (졸속으로) 강행하는 것은 (종편 유지를 위한) 알리바이를 만드는 것이다”고 단언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종편은 귀태방송이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방송이라는 뜻”이라며 “종편에 대한 재승인 심사가 요식행위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시민사회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송언론현업인을 대표해 자리에 참석한 최동환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은 더욱 강경한 어조로 비판을 이어갔다. 최 회장은 “이 땅에 제대로 된 언론이 서려면 바르게 보도하지 않는 방송을 과감하게 퇴출시켜야 한다”며 “종편을 퇴출시킴으로써 바르지 못한 언론은 결국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최 회장은 “편파방송과 왜곡방송을 반복하는 종편을 영원히 격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강성남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종편의 먹거리를 지켜주기 위해 갖은수를 동원하는 방통위를 규탄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종편국민감시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종편 재승인 심사 정국에서 방통위의 ‘봐주기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과 함께 심사위원장에 종편과 관련이 깊은 오택섭 교수를 임명하고 야당 심사위원 추천을 15명 중 3명만 정한 것은 엄청난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감시단은 종편의 생명 연장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며 특혜를 걷어내는 한편, 종편 퇴출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선포했다. 감시단은 기자회견이 종료된 직후 현장에서 종편 퇴출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