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특혜 논란이 일었던 종합편성채널과 신규보도전문채널 사업자 승인심사 일부가 공개됐다. 특히 서민경제 파탄의 주범으로 꼽히던 일부 저축은행이 종편에 과도한 투자를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7월 29일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자료 분석을 통해 이들 채널에 저축은행 8곳이 주주로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5곳은 부실 경영으로 영업정지를 당했다고 밝혔다. 미래저축은행이 가장 많은 107억 원을 투자했고, 사업자별로는 채널A가 저축은행 4곳으로부터 가장 많은 145억 4천만 원을 출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JTBC와 채널A 등 종편과 신규보도채널 뉴스Y에 저축은행 8곳이 출자했으며 이들 저축은행이 종편과 신규보도채널에 출자한 액수는 모두 300억 원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자료를 공개한 언론연대는 이들 저축은행들이 종편에 참여한 뒤 2011년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부산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는데, 경영이 어려웠던 저축은행이 당시 부실한 경영 상황에서 어떻게 수백억 원을 출자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또 방송통신위원회가 심사 과정에서 참여 주주의 경영 부실에 대해서 평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부실경영에 시달리던 저축은행들이 종편에 과도한 투자를 실시해 언론의 힘을 빌리려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로 주주 검증작업을 주도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부실 저축은행들이 유동성·수익성이 불투명한 종편·보도채널에 투자한 결과 부실이 가중되고 국민 전체에 부담을 줬다"며 "구조조정 압박을 받던 부실 저축은행들이 언론사 주주가 되어 이를 모면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저축은행 외에도 학교재단, 의료재단 등 27개 비영리법인이 6개 사업자에 총 449억5,500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학교법인 단호학원(용인대)은 150억원을 CSTV(TV조선)에 출자했으며 학교법인 을지학원·의료법인 을지병원(을지대)은 뉴스Y에 9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이유로 CSTV에 50억 원을 출자한 학교법인 고운학원(수원대)에서는 최근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소송을 제기하는 일도 발생했다. 또 일부 대기업에는 하도급 업체를 내세운 대리 주주참여 의혹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