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HEVC 비디오코덱 개발

ETRI, HEVC 비디오코덱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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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이 차세대 표준영상 압축 포맷으로 제안된 ‘고효율 비디오 코딩(이하 HEVC)’을 만족하는 ‘차세대 비디오 코덱’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ETR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표준화 회의에 참가해 HEVC를 만족하는 차세대 비디오 코덱을 처음으로 공개해 성공적인 시연을 마쳤다면서 앞으로 초고해상도를 만족시키는 차세대 비디오 코덱으로 새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비디오 코덱’이란 많은 데이터양을 줄이는 기술로 최근 방송이나 영상이 초고화질로 바뀌면서 그동안 많이 사용해 오던 비디오 코덱인 H.264가 한계에 달해 문제가 되어 왔다.

ETRI가 공개한 차세대 비디오 코덱은 초고해상도 비디오 압축 복원 기술로 하드웨어 기반인 것이 특징이다. 즉 과거 소프트웨어 기반일 때는 압축 속도도 느릴뿐더러 실시간 구현이 어려웠는데 이번엔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됐다는 것이다.

이번에 성공적인 시연을 마친 ETRI의 HEVC 코덱은 기존 H.264 비디오 코덱에 비해 2배 이상의 압축률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기존 H.264 비디오 코덱이 1GB급 영화 한 편을 100배 압축해 10MB로 줄였다면, 이번에 국제표준이 된 HEVC 코덱은 200배 압축하여 5MB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블랙박스 등을 제조하는 회사의 경우 압축률을 높여 저장시간을 늘리는 것이 최대 난제였는데 이번 ETRI의 성과로 그동안의 문제들이 해결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 개발이 고해상도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스마트TV, 고선명 감시카메라, 셋톱박스, 차량용 블랙박스, 의료기기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IT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장석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본부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의 발전과 함께 고효율의 비디오 코덱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국제표준화회의 공개 시연은 관련 세계 시장이 조기 성숙되는데 기여한 것”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한편, 시장분석 전문기관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HEVC 코덱 기반 시장은 현재 태동기이며 향후 2016년까지 현 시장의 2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하면서 세계 시장은 최대 연간 2천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