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사업자의 CPS 협상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있다. MBC에 이어 KBS와 SBS가 4대 MSO(티브로드, 씨앤앰, 현대HCN, 씨엠비)에게 협상을 요청하면서 공동 대응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만약 협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MSO도 지상파 방송사처럼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이 점쳐지고 있다. 당장 지상파 재송신 중단의 악몽이 재현될 분위기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은 MSO와 재송신 협상을 벌였지만 CPS 산정가격을 두고 커다란 이견차이를 보여 왔다. 지상파는 280원을 주장하는 반면 MSO는 그 가격을 절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버텼기 때문이다. 일단 지상파 방송사 입장에서는 런던올림픽 당시 위성방송사와의 계약을 뒤로 미루고 MSO와 협상 테이블에 앉은 만큼, 8월 안에는 반드시 해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물론 정해진 시간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법정 소송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지만, 협상 추이에 따라 MSO별 협상 시한을 조금씩 조정하는 방안을 언급해 일단 최악의 상황을 막아본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현재 파악된 바로는 일단 지상파와 MSO간 공식 협상은 잠정 중단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잠잠하다’. 그러나 양측이 마냥 핫라인을 닫아둘 수 없기 때문에 협상 기한으로 정한 8월이 지나고 9월이 되었을 때 지상파와 개별 MSO의 협상이 좌초되고 MSO도 공동 대응 기조로 나서게 되면 결국 지상파 재송신 중단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전망이다. 여기에 IPTV와 위성방송도 가세한다면 CPS를 둘러싼 미디어 전면전이 벌어진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콘텐츠를 온전히 지키려는 지상파 방송사와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해 사업적 이익을 얻으려는 케이블 MSO의 CPS 전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