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2020년도 방송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난방송은 크게 증가한 반면, 콘텐츠 및 기술에 대한 투자는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2월 8일 전체회의를 열어 ‘2020년도 방송평가’ 결과를 의결하고, 이를 공개했다.
2020년도 방송평가는 방송법 제31조에 따라 154개 방송사업자, 366개 방송국을 대상으로 202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지상파 TV, 라디오,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위성방송,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보도전문 PP, 홈쇼핑 PP 등 매체별 특성을 고려해 방송의 내용‧편성‧운영 영역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방송평가는 매체별로 평가 기준, 평가 항목 등이 상이하며, 중앙지상파 TV는 700점, 지역 지상파 TV·종합편성 PP는 600점, SO·위성 및 홈쇼핑․보도전문 PP는 500점, 라디오·DMB는 300점 만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재난방송의 급증, 코로나19 허위정보의 대규모 유통,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으로 방송의 시청률 상승, 글로벌 OTT 가입자의 증가 등 미디어 분야에 많은 변화가 있는 한 해였다.
이에 따라 방송사업자의 프로그램 제작, 편성 환경이 급변하는 등 경영 상황도 좋지 않았으며, 이러한 상황이 2020년도 방송평가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난방송 편성실적 평가 항목의 경우, 전체 방송사업자의 재난방송 편성 실적이 크게 증가했지만, 방송사업자의 콘텐츠 투자가 저조해 콘텐츠 및 기술 투자 평가 항목이 전년도에 비해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정성 강화를 위해 공정보도위원회를, 홈쇼핑의 경우 소비자 보호를 위해 허위과장방지위원회를 새롭게 설치 운영하는 등 자체 심의를 강화한 사업자들이 증가했다.
한편, 전년에 재허가조건 위반으로 시정명령을 받거나 오보, 편성규제 위반 등으로 감점을 받은 사업자들이 관계 법령을 준수하면서 점수가 상승해 실질적으로 방송내 용 및 편성, 운영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보였다.
매체별로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지상파 TV의 평가점수는 KBS1 608점, MBC 573점, SBS 543점, KBS2 522점으로 나타났다. 2019년도 평가 점수 MBC 577점, KBS1 563점, SBS 505점, KBS2 483점과 대비해 MBC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점수가 상승했다.
KBS는 자체 심의 강화, 시청자 평가 프로그램 편성 강화, SBS는 방송심의 규정 위반 감소 등으로 점수가 상승했으며, MBC는 시청자평가 프로그램 편성 등의 점수가 감소해 하락했다.
EBS는 재난방송, 자체 심의 등의 점수가 증가해 지난해 539점에서 대폭 상승한 594점을 받았다.
지역민방 TV의 경우 KNN 480점, 대전방송 474점, 강원방송 467점, 울산방송 466점, 대구방송 459점, 광주방송 451점, 전주방송 446점, 제주방송 431점, 청주방송 414점, 경인방송 409점으로 나타났다.
2019년도 평가 점수는 대구방송 474점, 대전방송 466점, 강원방송 462점, 광주방송 451점, 울산방송 445점, 전주방송 431점, 케이엔엔 429점, 청주방송 425점, 경인방송 420점, 제주방송 414점이었따.
전년 대비 KNN·대전·강원·울산·광주·전주·제주방송은 방송심의 규정 위반 감소로 점수가 증가해 상승했으며, 대구·청주·경인방송은 재무건전성 등의 점수가 감소해 하락했다.
지상파 라디오의 경우 AM은 KBS1 240점, MBC 223점, SBS 211점, KBS2 194점, FM은 SBS 226점, KBS1 210점, MBC 209.5점, KBS2 209점이었다.
전년 대비 AM 및 FM 라디오 모두 KBS와 MBC는 관계법령 위반 감소 등으로 상승했으며, SBS는 재무 건전성 등의 점수가 증가해 상승했다.
지상파 DMB TV의 경우, 지상파 계열 DMB 사업자의 평가점수는 SBS 209점, MBC 199점, KBS 195점이며, 비(非)지상파 계열 DMB 사업자의 평가점수는 한국DMB 214점, YTNDMB 187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KBS와 SBS는 재무 건전성, 한국DMB는 DMB 방송용 프로그램 편성 등의 점수가 증가해 상승했으나, MBC는 DMB 방송용 프로그램 편성 감소, YTNDMB는 장애인·여성 고용 등의 점수가 감소해 하락했다.
종합편성 PP의 평가점수는 JTBC 495점, 채널A 477점, TV조선 474점, MBN 446점로 나타났다. 2019년도 평가 점수는 JTBC 494점, TV조선 486점, 채널A 484점, MBN 452점이었다.
전년 대비 JTBC는 재난방송 편성에서 점수가 증가해 상승했으나, 나머지 사업자는 방송심의규정 위반 증가 등으로 점수가 감소해 하락했다.
보도전문 PP 평가점수는 YTN 417점, 연합뉴스TV 399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연합뉴스TV는 자체 심의 등의 점수가 증가해 상승했으나, YTN는 콘텐츠·기술투자 등의 점수가 감소해 하락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평가점수(사업자별 평균)는 SK브로드밴드 380점, LG헬로비전 368점, 현대HCN 356점, CMB 350점, 딜라이브 336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SK브로드밴드는 인적자원투자, 딜라이브, CMB는 재난방송 편성 등의 점수가 증가해 상승했으나 LG헬로비전, 현대HCN은 지역성 구현 등의 점수가 감소해 하락했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의 평가점수는 372점으로, 전년 대비 콘텐츠/기술투자 등의 점수가 증가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PP는 GS SHOP 441점, 홈앤쇼핑 423점, 현대홈쇼핑 419점, CJ오쇼핑 418점, 공영쇼핑 411점, 롯데홈쇼핑 409점, NS홈쇼핑 398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CJ오쇼핑, NS홈쇼핑, 공영홈쇼핑은 자체 심의 강화, 홈앤쇼핑은 한국소비자원 민원 감소 등으로 점수가 증가해 상승했으나, GS SHOP, 현대홈쇼핑은 방송심의규정 위반 증가, 롯데홈쇼핑은 자체 심의 등의 점수가 감소해 하락했다.
2020년도 방송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 내용은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되며, 방송법 제17조에 따라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에 일정 비율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