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 “방통위, 정치권 꼭두각시 자청했나” 비난 ...

언론노조 MBC본부 “방통위, 정치권 꼭두각시 자청했나” 비난
“MBC에 영향력을 미치려 할 경우 결사적 저항에 부딪힐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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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9명을 선임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정치권의 꼭두각시를 자청했냐”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번에 선임된 방문진 이사 중에는 MBC본부가 부적격 인사라 평가한 인물들이 섞여 있다.

MBC본부는 8월 11일 성명을 통해 “(이번에 선임된 방문진 이사 중에는) 공영방송 MBC의 경영을 관리·감독할 자격이 없는 함량 미달 부적격 인사와 여권과 야권의 후견을 받아 정치적 독립성이 현저히 훼손된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며 “언론노조 MBC본부는 정치 후견주의를 배제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국회 안팎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지금 또다시 방문진 이사 선임 과정에 정치권의 야욕이 깊숙이 개입됐다는 사실에 통탄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이사 선임을 전면에 내세웠던 방통위의 정파적 공모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방통위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올해 처음으로 ‘면접 심사’를 도입했다.

MBC본부는 “방문진 후보들의 면접 심사(8월 9일)가 이뤄지기도 전에 이미 일부 유력인사들의 방문진 이사 내정설이 돌기 시작했고 결국 내정설의 주인공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발표된 최종 선임 명단에 포함됐다”며 “정치권의 입김을 배제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영방송 이사를 심사하겠다던 방통위의 약속은 허언에 불과하였음이 증명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MBC본부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적 행태를 비난했다. MBC본부는 김기중 변호사와 김석환 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강중묵 전 부산MBC 사장을 거론하며 “불과 한 달여 전 언론노조에 ‘공영방송 이사 선임 불개입’을 약속했던 민주당은 최소한의 신의도 저버린 채 여권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방문진 이사로 밀어 넣었다”고 지적했다.

MBC본부에 따르면 지난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 미디어특보 출신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장까지 지낸 김석환 씨는 당시에도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낙하산 인사로 문제가 불거졌던 인물이고, 김기중 변호사는 민주당 추천으로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을 지낸 바 있으며, 강중묵 전 부산MBC 사장은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 미디어특보였다.

MBC본부는 “국민의힘을 등에 업고 방문진 이사가 된 김도인 전 방문진 이사 등 야권 추천 인사들 역시 공영방송 장악이라는 추악한 야욕을 드러낸 건 마찬가지이지만 ‘불개입’ 약속마저 파기해버린 민주당의 비겁한 이중성과 허울뿐인 언론 개혁은 절망적이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MBC본부 관계자는 “이번 방문진 이사 선임 과정에서 현 정권 역시 전 정권들과 다르지 않았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만약 이번 방문진 이사 구성이 공영방송 MBC를 향해 어떠한 형태로든 외압으로 간주할 수 있는 유무형의 영향력을 미치려 할 경우 현 여권과 방통위는 언론노조는 물론 시민사회의 결사적인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