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코로나19에 관한 녹차의 효능 및 효과에 대해 불명확한 사실을 단정적으로 방송한 방송 프로그램 10건에 대한 심의가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3월 11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MBC경남창원-TV와 MBC경남진주-TV의 ‘당신의 수요일, 생방송 경남아 사랑해’, 여수MBC-TV ‘어바웃 우리동네’, 광주MBC-TV ‘오매! 전라도’, MBC강원영동-TV, 춘천MBC-TV, 원주MBC-TV의 ‘생방송 강원365’, 대구MBC-TV ‘생방송 시시각각’, 전주MBC-TV ‘전국시대’, MBC충북-TV ‘생방송 아침N’ 등 10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각각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 프로그램은 녹차에 함유된 일부 성분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 증가 등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 등을 단정적으로 소개했다.
방심소위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가는 상황에서, 공적 매체인 방송은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등에 대해 정확한 사실만을 방송하여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영화전문채널에서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를 자극적인 성행위 장면을 반복적으로 방송한 Mplex ‘에로틱 컬렉션 10’에 대해서는 ‘과징금’ 의견으로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방심소위는 “성인전용유료채널이 아닌 청소년 시청자의 접근이 가능한 일반 영화전문채널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를 방송하면서, 영화의 스토리를 고려하기보다는 자극적인 성행위 장면을 반복적으로 방송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특정성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 등을 조장할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한 방송프로그램 3건에 대한 심의도 이뤄졌다.
여성씨름경기 중계 도중 해설진이 한 선수의 외모에 대해 특정 직업과 연결 지어 평가하는 발언을 방송한 MBC SPORTS+ ‘우먼스 파워’, 모 여대의 길고양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해당 여대 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내용을 방송한 tvN ‘냐옹은 페이크다’, 고민을 상담하러 온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과 관련 자막을 방송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아울러, 악성 댓글의 폐해를 다루면서 특정 연예인들에 대한 악성 댓글을 여과 없이 노출해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한 MBC-TV ‘섹션 TV 연예통신 1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전체 질문지 확인처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고지한 JTBC ‘정치부회의’, 성 소수자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차별 발언을 한 한국경제TV ‘출발 증시 1부’에 대해서도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반면,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 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9인 전원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며,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 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