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JTBC 태블릿 보도 심의 보류

방심위, JTBC 태블릿 보도 심의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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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회의에서 다시 논의할 것
“JTBC에 자료 제출 요구”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JTBC <뉴스룸>의 태블릿 PC 보도 심의를 다음 회의로 연기했다.

방심위는 2월 15일 JTBC 태블릿 PC 보도를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하려고 했으나 여야 추천 위원간 치열한 설전이 오가다 결국 야당 추천 장낙인 위원과 윤훈열 위원이 퇴장하면서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결국 방심위는 JTBC 측에 추가 자료를 요청한 뒤 다음 정기회의가 열리는 2월 22일에 재논의키로 했다.

당초 방심위는 이날 회의에서 JTBC <뉴스룸>의 지난해 10월 24일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 지난해 12월 8일과 올해 1월 11일 ‘태블릿 PC 입수 경위 보도’, 지난해 12월 20일 ‘박근혜 대통령 피부 미용 시술 의혹’ 등 4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려고 했다. JTBC의 보도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 객관성을 위반했는지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방심위가 JTBC의 보도 내용을 심의할 것이라는 내용이 알려지자 시민사회단체와 관련 업계에선 방심위가 친박 보수 단체의 장기 농성에 항복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방심위가 태블릿 PC를 심의 안건으로 올렸다는 것은 농성이나 외부 압력에 밀렸다는 것”이라며 “만에 하나 가짜 뉴스로 진짜 뉴스에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행위에 나서는 것은 정정당당한 언론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엄청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국PD연합회도 2월 14일 성명을 내고 “검찰과 특검에서 이미 사실로 확정된 보도를 문제 삼는 것은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 민심을 교란하려는 음모”라며 “방심위가 취할 선택은 JTBC의 태블릿 PC 보도를 심의에 올리겠다는 생각 자체를 포기하는 것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추천 장낙인 위원과 윤훈열 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이 같은 부분을 꼬집었다. 윤훈열 위원은 “보수 단체들의 불법 시위, 불법 점거의 결과로 보인다”며 “애초에 심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안건”이라고 지적했다. 장낙인 위원 역시 “재판 중인 사안이고 특검 수사도 진행 중”이라며 “상정이 돼 어쩔 수 없이 심의를 해야 한다면 의결 보류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훈열 위원과 장낙인 위원이 퇴장하자 방송소위원회 김성묵 부위원장은 “JTBC에 이 안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 등 자료 제출을 요구한 뒤 다시 논의하겠다”며 심의를 보류하고, 회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