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신입사원 김학수

[인터뷰] KBS신입사원 김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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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있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열정 하나로 입사에 성공한 김학수 KBS 신입사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섭게 불어오던 차가운 바람이 잠잠해졌다. 어느새 거리 곳곳엔 봄을 맞이하는 벚꽃과 개나리로 가득하다. 우리가 진정으로 좋은 날씨를 느끼려면 그것이 오랜 동안의 악천후 뒤에 와야만 한다. 아무리 좋은 날씨도 악천후를 겪지 않은 사람에게는 좋은 날씨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한다. 최악의 경기불황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취업대란을 뚫고 KBS에 입사한 김학수씨는 다가온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KBS에서 그를 만나보았다. 


먼저 KBS 입사를 축하한다. 최종 합격을 예상했는가

– 최종 합격 통지를 받은 날이 크리스마스 전날이었다. 30분 동안 확인을 반복한 뒤에야 최종 합격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최종 합격을 기다리면서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1차부터 4차까지 이어진 입사시험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특히 4차 임원진 면접은 회사를 대표하시는 분들과 직접 대면하는 자리이기에 많이 부담스러웠다.


공대생이면 다른 분야를 선택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기술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군대를 카투사로 다녀왔다. 군에서 통신병으로 근무를 하면서 통신 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통신과 관련된 직업을 생각하다가 방송기술로 방향을 잡았다. 정형화된 것이 아닌 무형의 것을 만든다는 점에서 더 큰 보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군대에서부터 방송기술을 생각했다면 그때부터 방송국 입사를 준비한 것인가

– 군 제대 후 바로 준비했다. 복학하고 3학년부터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했다. 자격증이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현업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3학년 때 무선설비기사 자격증과 통신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4학년땐 스터디를 조직해 방송국 입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방송기술과 관련된 이슈들을 따로 공부하고, 디지털방송에 대한 수업을 수강해 듣기도 했다.


입사를 준비하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 방송기술 같은 경우는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공대생들이 배우는 분야 외에 조명이나 음향 등 생소한 부분이 많다. 이런 부분을 따로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KOBA 자원봉사를 통해 이런 부분을 많이 해결했다. 특수영상을 지원했는데 방송국 선배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실무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또 책으로만 보던 방송장비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준비기간이 길어지면서 방송국 입사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KOBA 활동을 통해 내 목표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굉장히 적극적으로 입사를 준비해 온 것 같다. 지금 방송국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 판에 박힌 이야기지만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저 역시 KOBA 활동을 통해 방송기술에 대한 열정을 다시 얻었듯이 방송기술에 대한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해외에서 열리는 방송기술 관련 전시회에 많이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 등으로 해외를 나가게 되면 각 국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를 찾아가 해외 기술동향 등을 파악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떤 엔지니어가 되고 싶나

– 감각 있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하나의 방송이 완성되기 위해선 기술뿐 아니라 여러 분야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한다. 기술인 선배 중 한 분의 정년퇴임 때 다른 직군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해 진심을 담아 축하해줬다는 얘기를 들었다. 현업에서 일하면서 다른 직군의 사람들과 그만큼 소통을 잘 했다는 뜻이다. 감각 있는 엔지니어란 이런 게 아닌 가하고 생각해봤다.

                                       

마지막으로 연합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해외연수 기회나 인적교류가 많이 확대됐으면 좋겠다. 세계적인 방송통신 기술동향을 파악해 국내에 참고해야 할 사례가 많다고 생각한다. 직접 체험해보고 경험해본다면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것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