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폭스, 타임워너 인수 제안 퇴짜

21세기 폭스, 타임워너 인수 제안 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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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이현희) 호주 출신 언론 재벌인 루퍼드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소유한 ‘21세기 폭스’가 타임워너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타임워너 이사회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1세기 폭스가 지난달 타임워너를 800억 달러(82조3천60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21세기 폭스는 17일 성명을 통해 언론 보도 내용을 공식 인정했다. 21세기 폭스는 “지난달 타임워너 측에 양사 합병을 공식 제안했다”고 밝힌 뒤 그러나 타임워너 이사회는 인수 제안을 거절했으며 현재 타임워너와 어떠한 논의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임워너 이사회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관련 전문가들은 21세기 폭스가 타임워너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21세기 폭스가 여전히 타임워너의 인수를 희망하고 있고, 타임워너 주주들의 70%가 21세기 폭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거절로 인수 가격을 높일 가능성은 크다고 내다봤다.

21세기 폭스가 타임워너를 인수하게 된다면 강력한 미디어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양사의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총 매출은 650억 달러(약 67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인수합병 이후 CNN의 거취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21세기 폭스가 타임워너와 결합할 경우 CNN이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규제당국의 독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21세기 폭스는 CNN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시장에서는 21세기 폭스와 타임워너 합병 이후 CNN을 누가 인수할 것인지에 또 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