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미디어 활용성 더 중요해질 것”

“코로나 이후 미디어 활용성 더 중요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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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PM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NEXTGEN TV Meets 5G’ 주제로 포럼 개최
변철호.정병희 “지상파 UHD 방송 긴 터널 끝 빛 볼 것”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이하 기술인연합회)와 방송기술교육원, 한국전파진흥협회, 미래방송미디어표준포럼, 5G 포럼이 ‘NEXTGEN TV Meets 5G’를 주제로 ‘5G Broadcast World Forum 2021’을 개최했다.

5월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국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방송, 이동통신, 가전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이 모여 차세대 방송의 미래를 심도 깊게 논의했다.

변철호 기술인연합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을 시작한 지 4년 이 지났지만 이동성, 양방향성 등 UHD 방송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침체기를 겪었다. 그나마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UHD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발표 후 정부에서도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 다행”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강릉에 산불이 났을 때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통해 재난 상황을 보려 했으나 볼 수 없었다”며 “UHD를 통해 우리나라 재난방송 시스템을 보강한다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병희 KBS 미디어기술연구소 소장

정병희 KBS 미디어기술연구소 소장 역시 지상파 UHD 방송이 지난 4년 동안 긴 터널을 지나왔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축사 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 방송을 시작한 것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많은 연구자들이 한 땀 한 땀 일궈낸 성과였다”고 강조한 뒤 “ATSC 3.0을 접하고는 미래지향적인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지만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올해는 그 터널 끝에서 환한 세상을 보는 것 같다”며 “KBS도 올해 재난 정보부터 교통안전까지 다양한 생활밀착형 UHD 시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기조연설을 맡은 이준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PM은 ‘미래 융합 방송 서비스 개발 계획’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PM은 코로나19 상황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미디어 소비에 적극적인 세대만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했으나 코로나19로 그러지 않았던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비대면 상태에서 생활을 지속해 나가려는 노력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솔루션을 찾았는데 코로나가 끝났다고 해서 이전으로 회기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방송이나 미디어 활용성이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PM는 국내외 ATSC 3.0 시장과 5G 구축 현황을 발표하면서 기술 발전과 시장과의 온도 차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 PM은 “5G가 상용화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기대치만큼 올라온 상황은 아니다”라며 “커버리지 확대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이 부분 역시 시장과 맞물려 확대돼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방송망과 5G 연동을 위해서 물리계층 융합 송신 기술 및 IP 계층 연동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PM은 “물리계층과 IP계층에서 연동된다면 더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이 산업 자체의 시장성을 갖추기 위해선 △방송+이동통신망 융합 △UHD 안착 및 수신환경 개선 △방송 미디어 서비스 혁신 등이 필요하고, 국내 OTT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동남아시아 등) 진출 △타산업과의 융합 △건전성 확보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PM은 “현재까지는 평면 형태의 미디어 서비스가 중심이 되고 있는데 ICT를 방송에 접목시키고자 하는 니즈는 계속 있어 왔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편의성 있는 기술을 원한다”며 “앞으로 방송 미디어 기술 개발을 방송 미디어 고유의 영역과 소비자 영역으로 나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측면에서 ▲서비스 고품질화(4K,8K 등 해상도 및 품질 향상 기술 개발 필요) ▲초실감 부호화(6DoF, 라이트 필드, 포인트클라우드, 홀로그램 등 입체 및 공간 비디오 데이터 처리를 위한 기술 개발) ▲미디어 지능화(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지능형 미디어 제작 기술 개발 필요)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 OTT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기술 우위 등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PM은 “OTT 특성 자체가 글로벌하기 때문에 자본에 의한 콘텐츠 경쟁력 측면에서는 당장 맞서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이후 기술적인 부분이 부각될텐데 국내 사업자들이 그 부분을 대비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PM은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메타버스를 언급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재 ICT 계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PM은 “누구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누구는 또 협업 시스템이라 생각하고 누군가는 미정이라고 본다”며 “가상+현실, 현실+가상이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미래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오전에 진행된 첫 번째 세션 ‘Why 5G Broadcast?’에서는 박성일 퀄컴코리아 상무가 ‘Pioneering 5G Broadcast’를 주제로, 김종명 로데슈바르즈코리아 부장이 ‘5G Broadcast/Multicast’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