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올해도 빨간불?…KBS “올해 100억 원대 적자 예상”

지상파 올해도 빨간불?…KBS “올해 100억 원대 적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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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KBS 사장 “방송 시장 내리막”…AI 혁신 통한 흑자 전환에 총력
5년 간 흑자 지켜낸 MBC도 지난해부터 적자
방문신 SBS 사장, JTBC 언급하며 “하반기 최대 화두 생존”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 시장이 3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KBS는 올해 100억 원대 적자가 예상된다며 위기 관리 시스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회계연도 방송 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 사업 매출은 18조 6,4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광고 시장의 위축이다. 방미통위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모바일 광고 시장이 연평균 7.5% 성장한 반면 방송 광고 매출은 연평균 10.6% 감소해 시장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상파는 1,17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3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도 지상파의 역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장범 KBS 사장은 7월 14일 열린 ‘2026년 3분기 계열사 협력 회의’에서 “최근 미디어 환경 변화로 방송 업계 전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적자 폭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KBS는 2025년 800억 원대, 2024년 700억 원대 등 지난 4년간 적자를 이어왔다. 박 사장은 “KBS가 IMF와 ‘수신료 분리징수’ 등 치명적인 상황에서도 끊임없는 구조 개혁을 통해 잘 극복해 왔듯이 이번에도 새로운 생존 전략을 세워 흑자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기관리 시스템에 돌입하면 KBS는 전사적인 ‘재무위험관리’를 통해 예산 긴축과 수익 확대에 나서게 된다.

박 사장은 최근 KBS의 콘텐츠 경쟁력 성과를 언급하며, AI 혁신을 통해 충분히 흑자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자체 개발한 독자 AI 모델인 ‘카이로스’의 적극적인 활용도 당부했다.

2024년까지 5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던 MBC도 지난해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상파 중 유일하게 흑자를 지켜냈던 MBC는 지난해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광고 수익 감소가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올해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5월 12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선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라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방문신 SBS 사장은 올 하반기 최대 화두로 생존을 내세웠다. 방 사장은 7월 2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상반기 시상식’을 겸해 발표한 ‘하반기 CEO 메시지’에서 JTBC 사태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최근 한 방송사 사태를 계기로 ‘생존’이라는 말의 무게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무겁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방 사장은 “허세가 내실을 뒷전으로 내몰 때, 비용과 수익에 대한 무개념이 만연할 때,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된 선민의식에 휘둘릴 때 조직은 무너지고 위기는 그 틈을 찾아온다”며 허세, 무개념, 선민의식에 대한 경계를 강조했다.

이어 “선택받는 콘텐츠는 우리 업의 본질”이라며 “시청률 외에 콘텐츠 판매 유통 수익, 협찬 등 재원 확보와 커머스와 IP 확장으로 연결돼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각 본부별, 계열사별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SBS 관계자는 “광고가 완전 판매되어도 제작비조차 메우지 못하는 현재의 미디어 시장을 감안한 미래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시장의 주도권이 OTT로 옮겨간 지는 꽤 오래됐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광고 시장 재편은 하루 이틀 사이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예전에는 지상파 황금시간대 광고가 가장 중요했지만 지금은 유튜브와 OTT가 우선순위”라며 지상파를 묶어놓은 낡은 규제 철폐 등 정책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