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보이콧 놓고 여야 신경전

자유한국당 보이콧 놓고 여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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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보이콧은 문재인 정부의 뻔뻔한 방송 장악 음모를 알리기 위한 것”
더불어민주당 “결국 국민이 자유한국당을 보이콧할 것”
국민의당-정의당 “자유한국당 보이콧 명분 사라져”
바른정당 “방송법 개정안 조기 통과시킨다면 자유한국당 복귀할 것”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정기국회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지 사흘째 접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은 “김장겸 사장의 자진 출석으로 자유한국당의 보이콧 명분이 사라졌다”며 보이콧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방송 장악 규탄을 외치며 장외 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9월 6일 최고위원-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 연석회의에서 “KBS,‧MBC 좌파 노조가 현재 벌이고 있는 파업은 정권의 사주를 받은 정치 파업으로 그들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파업”이라며 “우리가 국회 일정을 보이콧 하고 이러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기울어진 언론 보도 현실에서 문재인 정부의 뻔뻔한 방송 장악 음모를 국민들에게 알려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이처럼 눈앞에 이익에 눈이 멀어서 본연의 임무도 저버리는 공영방송 좌파 노조가 경영권을 장악해서 진실을 왜곡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되는 것을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다.

이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9월 6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김장겸 사장을 지키기 위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거부, 북한 6차 핵실험에 대한 국회 차원의 규탄 결의안 채택 거부, 민생과 안보를 챙겨야 할 정기국회 거부’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현 주소”라며 “결국 국민이 자유한국당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악어와 악어새 마냥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 내내 공생관계로 찰떡 호흡을 자랑했지만 이제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공영방송은 국민의 입술이지 자유한국당의 입술이 아님을 자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9월 6일 논평을 통해 “어제 김장겸 사장이 자진 출석함에 따라 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를 보이콧 하며 끌어다 붙인 구차한 핑계거리조차 완전히 사라졌다”며 “지금 자유한국당이 벌이고 있는 국회 가출은 명분 없는 보이콧을 위한 보이콧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국회를 보이콧할 정도의 투쟁의 하려면 최소한의 명분은 있어야 한다고 충고한다”며 “자유한국당의 보이콧 명분은 사라졌고,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운운하지만 이명박-박근혜 9년, 공영방송 장악의 장본인들이 할 말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차고 넘치게 지적을 받았을 터이니 덧붙이지 않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9월 6일 열린 연석회의에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조기 통과를 약속하면 자유한국당이 보이콧을 풀고 정기국회에 복귀할 것”이라며 방송법 개정안 조기 통과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