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언론인, 유권자 투표 독려

원로 언론인, 유권자 투표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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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8일 앞둔 지난 11일 원론 언론인들이 ‘언론 정상화를 위한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하며 오는 19일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 모인 원고 언론인 63명은 “일부 언론이 벌이고 있는 편파‧왜곡‧조작 행태에 속지 말고, 언론 자유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언론인들을 극악하게 탄압한 이명박 정권과 그 부역자들을 엄중하게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사실에 입각한 언론의 공정보도는커녕 대선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보도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오히려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을 부추기거나 악의적인 왜곡보도가 판을 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에 장악된 언론이 ‘여당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먼저 원로 언론인들은 연초 벌어졌던 언론사 연쇄 파업을 이야기하며 “앞서 언론에 종사하는 양심적인 언론인들이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라는 언론의 기본적인 책임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던 바 있지만 아직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정부‧여당의 횡포에 휘둘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들은 이어 편파보도도 문제지만 언론이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조장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로 언론인들은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송사의 대선 관련 보도량은 지난 대선의 절반의 채 되지 않는다”면서 유권자들이 각 후보들의 자질과 공약을 검증하는 등 선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기회를 언론 스스로 저버렸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런 방송사들의 태도가 이번 선거를 ‘깜깜이 선거’ ‘무관심 선거’로 만들 위험이 크다”며 이러한 언론의 행태 자체가 여당의 선거전략을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원로 언론인들은 대선 후보들에게도 “언론시민단체들이 제시한 언론 개혁 정책들을 깊이 성찰하고 수용해 공영 미디어의 독립성과 다양성, 공정성을 복원하고 발전시킬 정책적 대안을 수립해 실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박우정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정연주 전 <한국방송>(KBS) 사장, 임재경 전 <한겨레> 부사장, 신홍범 전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박래부 새언론포럼 회장,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등 63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