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멈추는 날’이 다가온다

‘방송이 멈추는 날’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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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SBS가 KT 스카이라이프에 내년 1월 1일부터 수도권 HD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만약 SBS의 KT 스카이라이프 방송 송출 중단이 현실화되면 수도권 KT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110여 만 명이 SBS 블랙아웃 사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방송사와 재송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유료 방송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태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는 분위기다.

   
 

SBS와 KT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5월부터 재송신 협상을 벌여왔으나 CPS 280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바 있다. SBS는 법적으로 보호되는 지상파 방송 콘텐츠의 정당한 대가를 요구했으나 KT 스카이라이프가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SBS는 내년 1월 1일부터 KT 스카이라이프에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는 통보와 함께 2012년 미지급 CPS는 가처분소송으로 해결하겠다는 공문을 보냈으며, KT 스카이라이프는 방송 콘텐츠 저작권을 인정하지만 280원은 너무 비싼 금액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이런 상황 속에서 지상파 방송사와 다른 유료 방송의 지상파 재송신 협상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티브로드를 비롯한 거대 MSO들이 지상파 방송사와 재전송 금지 가처분소송분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IPTV의 경우 올해 말에 지상파 재송신 대가 계약이 종료되고 CJ 헬로비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MSO들도 올해 말과 내년 초에 모두 지상파 재송신 계약이 끝나는 점은 지상파 재송신 분쟁 정국에서 여전히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는 정당한 콘텐츠 대가를 받아야겠다며 이들 유료 방송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보이며, 유료 방송들은 CPS 280원은 받아들일 수 없는 가격이라고 반발하는 한편 서명운동 등 대국민 언론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재송신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을 설정하지 않을 것과 관련해 “엄연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하며 “방통위가 지적 재산권의 중요성을 명확히 정의하고 최대한 빨리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