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김광도 이사 비리 의혹 대신 사과” 유감

방문진 “김광도 이사 비리 의혹 대신 사과”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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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호화 접대’ 의혹 김광동 이사…“명백한 방문진법 위반이자 도덕적 의무 저버린 행위”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김광동 이사의 비리 의혹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방문진은 8월 7일 ‘본회 이사의 직무상 의무 위반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전현직 일부 이사들이 MBC 임직원으로부터 수시로 여러 가지 향응을 국내외에서 받고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사실을 특별감사를 통해 확인했다. 임기 막바지에 드러나 이러한 작태에 대해 해임 건의나 사퇴 권고와 같은 구체적 조치를 해야 하지만 방문진 이사회 임기 종료로 할 수 없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MBC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광동 이사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당시 방문진 이사장 김문환, 이사 박천일 씨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미국 케이블방송통신협회(NCTA) 행사 출장을 다녀왔고, 이 자리에서 접대를 받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는 7월 5일 성명을 통해 “김 이사가 4월 24일 행사 개최지인 LA가 아니라 워싱턴으로 가 당시 MBC 워싱턴 지국장이자 특파원인 문호철 씨로부터 2박 3일간 골프와 식사를 접대 받고, 27일 LA로 이동해 당시 MBC 미주법인 사장 윤동열 씨, MBC 플러스 사장 한윤희 씨로부터 온갖 접대와 선물을 받았다. 당시 김 이사 일행을 접대하는데 쓰인 회사 공금은 미화 1만512달러로 우리돈 1,170만 원”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를 향해 “김 이사를 즉각 해임하고 고발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방문진은 7월 19일 정기 이사회 자리에서 김 이사의 직무상 의무 위반에 대한 조치를 논의했으나 ‘김 이사 해임을 건의하자’는 의견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해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해 결국 재발 방지 촉구와 사과를 담은 입장문을 내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방문진은 “공영방송의 관리감독 권한과 의무를 지닌 방문진 이사가 직무 관련자로부터 과도한 접대와 선물을 받은 행위는 명백한 방문진법 위반이자 최소한의 윤리적‧도덕적 의무를 저버린 행위임에도 해당 이사가 반성과 사과를 거부해 (방문진에서) 방송의 주인인 국민 여러분께 대신 사과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문진 이사들은 “방문진은 관행처럼 치부되어 온 ‘과거의 유산’을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는 이런 참담한 현실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자체 감사 기능을 보완해서 사전 예방과 사후 대응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성원을 되찾고 바람직한 공영방송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