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K-ICT CG 산업 육성계획 수립

미래부, K-ICT CG 산업 육성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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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미래창조과학부는 10월 14일 제19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K-ICT 컴퓨터그래픽(CG) 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2015년 3월에 발표된 K-ICT 전략과 2015년 5월에 발표된 ‘K-ICT 디지털콘텐츠 산업 육성계획’의 후속조치로 마련됐다.

CG는 소프트웨어(SW) 기반 시각·영상 기술이자, 영화, 게임, 애니 등 경쟁력 있는 고품질 콘텐츠의 기술과 인력을 제공하는 기반 산업으로 CG 제작시장 규모는 크지 않으나, 디지털 콘텐츠 산업 전반의 경쟁력 확보 및 가상현실(VR) 게임, 실감시네마(다면영상), 홀로그램 공연·테마파크 등 CG 기반의 막대한 파생시장 선점을 위해 육성해야 할 필수 산업이다.

CG 산업은 최고난도의 기술·인력을 요구하는 영화 CG가 선도하고, 여기서 개발된 기술·인력이 게임, 애니 등에 파급·확산된다. 특히, 영화 CG는 기술·인력을 선도하는 소수의 메이저 CG 기업이 대부분 수주한 후 협력기업들과 같이 작업하는 방식으로, 해외 수주가 가능한 CG 선도기업 육성 시 소규모 CG 기업들도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독특한 산업 구조를 보인다.

미국 할리우드는 높은 기술 수준, 동일한 언어·문화, 지원 정책 등이 잘 갖춰진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등에 아웃소싱 중이며, 중국은 공격적 투자, 선진기술 흡수 및 고급인력 확보 등을 통해 급성장 중이다.

한편, 영화, 방송 등의 제작사는 CG 업계를 파트너사가 아닌 하청·용역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낙후된 관행에 따라 주로 갑-을 관계가 형성돼 있다. 또, CG 기업이 참여한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자체가 흥행하더라도 CG 기업에 수익이 공유되지 않고, 관행적인 무보수 초과 작업 등으로 적정대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인식에 따라, 정부는 ①국내 CG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②CG 기반의 신시장을 창출하며 ③CG 산업의 성장기반을 조성하는 등 3대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① CG 기업 경쟁력 강화

우선, 해외 CG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CG 선도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가칭)CG 선도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해, 전문인력 양성, 제작 인프라 확충, 해외진출 등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전략 수립과 이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미래부와 문체부는 CG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550억 원(결성액 기준)의 CG전문투자펀드 3개도 조성한다. 내년 결성될 CG전문투자펀드는 문체부가 영화계정과 문화계정에서 각각 200억 원 규모로 결성하며, 미래부는 미래계정에서 150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In-House 방식의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신설해 상암 누리꿈스퀘어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In-House R&D 추진 시에도 R&D 역량이 부족한 CG 기업은 출연연과 공동 R&D를 수행토록 하고, R&D 역량을 갖춘 기업은 직접 R&D를 지원하는 등 맞춤형 기술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첨단실험영화 제작지원 시에도 새로운 CG 기술·기법 등을 적용·검증함으로써 제작현장에서 공유·확산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② CG 기반 신시장 창출

우선,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VR 게임 분야를 중심으로 전 세계 차세대 게임시장 주도권 확보를 추진한다. 이에 VR 게임 개발 및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영화관, 테마파크 등 접근성이 높은 곳에 체험존을 구축해 초기 수요를 견인할 예정이다. 또, 차세대 게임 이외에도 교육·훈련, 스포츠 등에 CG, VR 기술 기반 콘텐츠 개발로 선도적 신시장 창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CG 기반의 다면영상 분야를 새로운 글로벌 표준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외 대기업(상영관, 투자·배급), 중소기업(기술, 제작) 등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 조기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특화 기술 개발 및 지적재산권(IPR) 확보, 표준화를 지원하고,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대작 콘텐츠 제작 및 펀드 매칭 투자 등으로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다양한 창·제작기업들이 광고, 뮤직비디오, 교육 영상 콘텐츠 등을 개발·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시범 서비스를 추진해 글로벌 시장에 지속 확산시킬 예정이다.

케이팝(K-POP), 만화·애니 캐릭터 등을 소재로 한 홀로그램, 테마파크와 패션, 건축, 사이니지 등 융복합 신시장 창출에도 적극 지원하고, 문화·한류와 CG, VR, 홀로그램 등이 융합된 디지털콘텐츠를 중심으로 중국/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③ CG 산업 성장기반 조성

성장기반 조성을 위해서, 먼저 상암동 누리꿈스퀘어를 중심으로 개방형 캠퍼스(COC)를 구축해 융합형 인재양성을 추진한다. COC는 CG, VR, 홀로그램 등 디지털 기술 활용 및 실무·현장 경험을 갖춘 융복합 인력을 양성하는 개방형 공간으로 예술, 디자인 등의 전공자를 CG, VR, 홀로그램 등 디지털 창작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프로젝트 수행 등을 통한 취·창업 및 사업화를 연계 지원한다.

또한, 대용량·고화질 영상용 렌더팜 확충 및 글로벌 애니 제작실·마스터링실 구축 등 CG 제작 인프라를 확대한다. CG 기업들이 해외 CG 프로젝트를 주로 수주·계약하는 해외 주요 마켓(북경영화제, 아메리칸필름마켓 등) 참가를 지원하는 한편, 우수 기술교류·전수 등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킹도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영화 등 제작사와 CG 기업 간 갑-을 관계의 낙후된 거래 관행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CG 관련 표준계약서 이용 활성화 및 각종 정부 지원사업과 연계해 그 실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 대해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CG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 산업으로서, 문체부 등 관계부처 간 긴밀히 협력해 기술·인력을 선도하는 우수한 선도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CG 기반 파생되는 막대한 신시장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