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KBS…유연한 조직 구조 필요 ...

디지털 KBS…유연한 조직 구조 필요
KBS 5대협회, ‘디지털 KBS, 선결과제는’ 토론회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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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KBS 5대협회(경영협회, 기자협회, 방송기술인협회, 아나운서협회, 피디협회)가 업무 영역 확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KBS 5대협회는 4월 1일 오후 2시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디지털 KBS, 선결 과제는’을 주제로 토론회를 주최해 각 직종별로 아날로그 업무에서 어떻게 디지털로 옮겨갈 것인지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장알찬 KBS 기술인협회 총무국장은 디지털화를 위한 선결 과제로 유연한 조직 구조를 들며 네이버의 조직 개편 사례를 소개했다.

네이버는 2014년 이뤄진 조직 개편에서 의사 결정 단계를 축소하고 몇몇 부문을 독립적 실무 조직인 ‘셀’로 독립시켜 독자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으며, 올해는 의사결정 단계를 2단계로 축소하고 전 부문에 ‘셀’을 적용했다.

‘셀’은 마케팅팀, 기술팀, 콘텐츠팀 등 업무의 내용에 따라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프로젝트에 마케팅, 기술, 콘텐츠 등의 실무자들이 모두 참여해 그 프로젝트를 위한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업무의 담당자를 찾느라 혼선을 빚지 않고 언제든지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장 총무국장은 “뉴미디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뭘 해보려해도 지금의 조직 구조로는 업무 분장이 어렵다. 업무 분장이라는 것이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인데 뉴미디어 분야에서 만큼은 좀 더 유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화로 새로운 분야가 생겨나고 업무 간의 유기성은 높아져 가는데, 조직 구조는 여전히 과거 그대로 남아 있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견은 방송기술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표 발제를 맞은 김태형 KBS 기자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영국과 핀란드의 사례를 들며 “온·오프라인 통합 뉴스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과 핀란드는 통합 뉴스룸을 기반으로 뉴스 방송만이 아니라 인터넷 뉴스에서도 국민들의 높은 신뢰와 인기를 얻고 있다.

플로어에 있던 한 협회원은 “뭐 하나를 하려하면 담당 부서를 찾아 몇 번이나 다른 곳에 전화를 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각 업무의 담당자를 모아 회의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기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조직을 개편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 총무국장은 이러한 현재 상황을 직시하며 “효율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려면 소통이 돼야 할 것 같다. 저희도 다른 분들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테니, 여러분도 노력해달라”고 다른 업무 간의 교류와 협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