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연임 확정

[종합]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연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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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9기 이사장에 김재우 전 이사장이 선임되었다.

방문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방문진 회의실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8기 이사장을 역임한 김재우 씨를 9기 이사장으로 정식 선출했다. 이로서 김재우 이사장은 2015년 8월까지 이사장직을 맡게 되었다. 단, 문제가 되고있는 논문표절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물러난다는 조건부 취임이라는 것이 특이하다.

하지만 ‘조건부 취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9기 이사장 선임을 두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초 방문진 이사장의 경우 최연장자가 맡게 되는 관례에 따라 논란 끝에 9기 이사진에 오른 김재우 전 이사장의 연임은 확실해 보였던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방문진 이사진 확정 직후 김재우 이사장에 대한 논문 표절 의혹과 공금 유용 의혹, 여기에 법인카드로 개인 물품을 구입한 사례가 지적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9기 이사장은 다른 사람이 맡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김재우 이사장이 이사장은 커녕 이사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 것이다. 게다가 MBC 노동조합 당시 김 이사장이 보여준 형편없는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이어져 ‘김재우 9기 이사장 불가론’도 더욱 힘을 받았었다.

그런 이유로 27일 9기 방문진 첫회의에서 김재우 이사장 연임이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었다. 여기에 민주통합당은 물론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대선 정국을 앞두고 김재우 이사장이 연임하게 되면 정치역학상 여권에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기도 했기 때문에 이번 9기 이사장 자리에는 김용철 전 MBC 부사장이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결과는 김재우 이사장 재선임이였다. 거의 평생을 건설업계에서 보낸 그가 지상파 방송사 MBC의 관리감독을 맡은 방문진의 수장이 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김재우 이사장 연임을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국회 개원 당시 여야 합의문을 통한 ‘언론장악 청문회’가 여러 정치적인 이유로 요원해지는 가운데, 김재철 사장의 우군인 김재우 이사장이 9기에서도 ‘이사장’으로 연임한다면 이제는 국민적 염원이 되어버린 ‘김재철 사장 퇴진’도 구체화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MBC 노동조합도 새로 구성되는 9기 방문진 이사진이 김재철 사장 퇴진을 이끌어 낼 것이라 기대하고 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에, 향후 노조 행보에 대한 논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김재우 이사장 연임을 두고 정치권이 사실상 ‘김재철 사장 퇴진’ 동력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민주통합당이 문방위 의원들을 통해 김재청 사장 퇴진을 위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공식적으로 ‘정치가 언론을 장악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전장’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간간히 입장을 표명한다해도 대다수 국민 정서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으로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부대변인은 민주통합당이 김재철 사장 퇴진에 여야가 합의했다는 주장에 반박하며 ‘김재철 사장 퇴진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고 명확한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로써 이번 김재우 9기 방문진 이사장 선임은 김재철 사장 퇴진과 맞물려 미디어 정국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시한폭탄이 될 공산이 높다. 정치권에서 마냥 방치할 수 없는 문제라는 뜻이다. 그런 이유로 정수장학회와 함께 방문진 논란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야당의 공세를 조기에 막고 이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의미있는 정치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솔솔 새어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