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방송 Friends FM 디지털라디오부 기술팀

[인터뷰] 국군방송 Friends FM 디지털라디오부 기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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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의 하루와 함께 한다

국군방송 Friends FM 디지털라디오부 기술팀

 

우리는 대한민국 국방부 소속이다. 우리나라 안보와 국방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대한민국의 공무원이다. 국민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을 업으로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는 방송기술인이다. 방송에 종사하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수준 높은 방송을 만드는 것을 자존심으로 여기며 산다.

 


| 국군방송의 독특한 편성

 

공식적으로 국군방송은 KBS 제4FM으로 지정되어있다. 몇 군데의 송신소 빼고는 모두 KBS의 송신소를 사용한다. 또, 국군방송의 자체편성이 밤 11시에 끝나면 그 이후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는 KBS 제1라디오가 송신된다. 사실 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목적방송이다 보니 제작을 할 때도 일반방송이랑 다소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편성의 기본적인 원칙보다 군인들의 생활리듬에 맞춰 프로그램들이 편성된다. 가령 새벽 6시 30분에는 ‘기상군가’가 나가고, 10시에는 ‘명상의 시간’이 나가는 식이다.

 


| 오랜 역사, 하지만 뚜렷한 한계

 

국군방송 라디오는 개국한지 56주년을 맞았다. 개국 56주년이라면 그 역사만큼의 규모가 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건 아무래도 방송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라 군내의 임무로서 제한된 영역의 활동만 가능하기 때문일 거다. 일반적인 방송사들이야 기업으로서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도전적으로 접근하겠지만, 우리들의 경우는 수익사업이 목표가 아니라 국민과 장병들에게 국방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우선과제로 삼기 때문이다.

 


| 6명의 특공대

 

우리 라디오기술팀의 총원은 여섯 명이다. 평소에는 여섯 명이 생방송, 제작, 송출, 설비, 중계, 행정을 담당하는데, 최근에는 제주도 송신소 공사관계로 네 명이 모든 업무를 나눠서 치르고 있다. 여타 방송사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놀라실지 모르지만, 여기는 주조 근무자가 생방까지 진행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아마 프로페셔널한 방송사에서는 유일무이한 구조이지 싶다. 그러다보니 여섯 명이 모여서 팀워크를 다질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

 


| 당연한 욕심

 

최근의 미디어 시장은 화염과 총성이 난무하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국군방송 내부의 분위기는 고요하기만 하다. 비록 제한된 형태의 방송이지만 여기에 안주하고 새로운 미디어를 계속 습득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우리들 눈에는 내부의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 부분들을 본격적으로 개선하자면 인력이 조금은 모자란다. 지금보다 인력이 충원되면 방송의 수준을 조금 더 높이고 보다 나은 시스템으로 개선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 변화의 바람

 

요 몇 년 사이 인기 있는 남자연예인들의 군 입대가 줄을 이으면서 국군방송에도 조금씩 활기가 도는 분위기다. 연예사병들이 많아진 덕에 인터넷 라디오, 보이는 라디오, 야외 생방송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라디오 야외 생중계도 시작했다. 처음 시도했을 때는 안팎으로 걱정 섞인 반응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반응은 좋았다. 또, 이전에는 강원·충청 이남에서는 우리 방송을 들을 수 없었지만, 작년부터 계룡대를 시작으로 올해는 제주도까지 가청취권을 확장하고 있다. 조금씩 변화의 기운이 일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