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사측 또다시 급여 감액과 비정규직화 언급

OBS 사측 또다시 급여 감액과 비정규직화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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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노조 “공포 조장에 경영 수치 부풀리기 정황까지”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OBS 지부가 ‘OBS 사유화 저지’, ‘방송 정상화’를 외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OBS 사측이 또다시 급여 삭감과 비정규직화를 공식화했다.

OBS 노조는 사측이 6월 19일 설명회를 열어 급여 15% 감액과 11명의 비정규직화를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50여분 동안 진행된 설명회에서 사측은 “주주들이 증자할 의지가 없어 보이니 직원들이 나서 급여 반납을 결의해야 주주를 설득하고 증자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또 신성호 정책기획팀장은 “이대로 가면 허가 취소”라며 iTV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신 팀장은 “당시 iTV 대주주가 허가는 무조건 난다는 안이한 판단을 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허가 취소도 감내하겠다는 2차적 판단도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의 대주주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OBS 노조는 “이날 설명회에서 사측은 반복적으로 허가 취소를 언급하며 공포를 조장하기에만 바빴고, 이 과정에서 상습적인 경영 수치 부풀리기 정황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이날 올해 광고 매출이 최초 계획 대비 7.3억 증가했으나 사업 매출이 계획 대비 7.4억 감소됐다며 광고가 늘었어도 임금 감액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불과 한 달여 전 임단협 시 노조에 제출한 자료와 사업 매출 계획이 크게 다른 정황이 드러났다”며 “사업 매출 계획이 한 달 만에 20.3억에서 28.5억 원으로 바뀌었고, 이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경영 위기임을 강조했다”고 꼬집었다.

유진영 노조위원장은 “지금의 OBS 문제는 10%나 20%의 임금 삭감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돈이 필요하다는 회사가 조합의 ‘55억 원 퇴직금 출자 전환’ 제안마저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사측을 강하게 성토했다.

앞서 OBS 노조는 ‘퇴직금 출자 전환’을 사측에 공식 제안하면서 전제 조건으로 감자(減資)를 내걸었다. 이들은 “퇴직금 출자 전환의 목적은 실질적인 증자를 이끌어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경쟁력 있는 방송사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1대 주주인 백성학 회장만 결단한다면, 그 지분만큼 새로운 주주를 영입해 증자를 하고 직원들의 퇴직금을 출자전환해 증자하면 현 상황은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OBS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13명을 해고했다.

OBS 노조는 “곧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임금 감액 동의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교섭권이 조합 대표에게 위임돼 있는 조합원의 경우 사측이 임금 감액 동의를 조합원 개인에게 요구하면 부당 노동 행위가 돼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