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SBS, ATSC 3.0 실험 잇따라 성공

MBC-SBS, ATSC 3.0 실험 잇따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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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지상파 방송사의 ATSC 3.0 실험방송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지상파 초고화질(UHD) 전송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SBS와 MBC는 UHD 콘텐츠를 ATSC 3.0 규격의 방송신호로 송수신하는 실험 방송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먼저 SBS는 9월 1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LG전자, 북미 방송 장비 업체 게이츠에어와 공동으로 ATSC 3.0 기반의 UHD 실험 방송 송수신을 공개 시연했다. 이날 SBS와 LG전자는 700MHz 주파수 대역 지상파 채널 하나(6MHz 폭)로 지상파 UHD 방송과 고해상도 모바일 방송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UHD 전용 방송 규격인 ATSC 3.0 실험 방송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실험 방송에는 SBS의 지상파 UHD 실험 방송 시스템과 LG전자의 UHD TV가 사용됐다.

7232_9461_5841[1]MBC의 실험 방송도 이어졌다. MBC는 9월 3일부터 이틀간 관악산 송신소에서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적용한 UHD(4K) 방송 프로그램을 송출해 상암동 등 서울 시내에서 삼성전자의 65인치 SUHD TV로 수신하는데 성공했다. MBC 실험방송에 적용된 HDR 기술은 차세대 UHD 영상 기술의 핵심으로 밝은 부분은 밝기를 더 높이고 명암비도 대폭 향상시켜 실제 현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영상 수준을 표현할 수 있다.

MBC 측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지상파 UHD TV 실험 방송은 유럽 표준인 DVB-T2 기반이었으나 이번에 ASTC 3.0을 이용한 송수신 실험 성공으로 국내 차세대 지상파 방송 표준 선택의 폭을 넓히고 2018년 평창올림픽 4K UHD 방송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IP 기반 전송 기술 등 ATSC 3.0의 주요 기술을 실험으로 검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개발한 UHD 비디오서버 ‘Chorus’를 이용해 지상파 UHD TV 본방송에 대비한 시스템 개발과 검증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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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표준인 ATSC 3.0은 유럽식 표준 DVB-T2와 함께 국내 UHD 방송의 유력한 방송 규격으로 논의되고 있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ATSC 3.0은 전송 효율이 높고 모든 데이터가 IP 기반으로 전달돼 방송과 인터넷 서비스 융합에 적합한 기술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최근 개발되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유럽식 표준인 DVB-T2 보다는 앞서 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아직 표준으로 제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물리계층 규격, 전송계층 규격, 코덱 등 응용계층 규격이 추가로 잠정 표준 승인이 날 예정이며 이후 각각의 잠정 표준을 통합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최종 표준 규격이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상파 UHD 시험방송 등에 사용돼 온 유럽식 표준 DVB-T2는 압축률을 높인 고효율압축코딩(HEVC)을 추가한 1단계 표준으로 지난 2009년 제정됐다. 이미 폭넓게 사용 중인 방식인 만큼 바로 지상파 UHD 방송에 도입할 수 있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개발되고 있는 미국식 표준인 ATSC 3.0 보다는 뒤처진 기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송 방식은 한 번 정해지면 최소 10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오래된 DVB-T2 보다는 신기술인 ATSC 3.0 방식이 조금 더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