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지역 MBC의 생존은 발등에 떨어진 불” ...

MBC 노조 “지역 MBC의 생존은 발등에 떨어진 불”
본사와 지역사가 헌신과 진정성을 담아 실현 가능한 해결책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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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지역 MBC가 줄줄이 비상경영에 들어가면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가 사측과 본사인 서울MBC에 지역 MBC의 생존을 요구하는 성명을 7월 2일 발표했다.

MBC 노조는 성명을 통해 “지역 MBC의 위기는 수사가 아니라 현실”이라며 “가장 기초적이고 고유한 업무이자 우리의 정체성인 방송을 줄여가며 월급을 깎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MBC충북은 7월부터 구성원의 임금을 21% 삭감했으며, 제주MBC, 광주MBC 등 대다수 지역사가 한시적 급여 제한 또는 삭감, 프로그램 축소를 결정했거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는 이러한 어려움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 아님에도 대책 마련에 실패한 사측에 책임을 물었다. 지난 2년간 “철학이 담긴 뚜렷한 비전도 먹거리를 책임질 사업적 안목도 찾기 힘들다”며, 구체적 대책 없이 오직 비용 절감만을 반복한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구성원들의 임금 삭감만으로는 현재의 적자 재정을 극복하는 것도 어렵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이에 MBC 노조는 “지역 MBC의 생존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현재의 상황을 표현하면서 “지속가능한 모델을 당장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더불어 본사인 서울MBC에도 책임을 물었다. “지역은 지역이 알아서 하라는 방관자적인 태도는 사장을 임명하고 이사회를 통해 중대한 경영상의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본사가 취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서울MBC의 방관을 비판했다.

MBC 노조는 “지역 MBC는 우리 삶의 터전이자 지역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하면서 “회사가 헌신과 진정성을 담아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최선을 다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통을 나눠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