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연기

KBS 이사회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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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제2의 길환영 사장을 막기 위한 ‘사장 선임 방식 개선안’을 결정키로 한 KBS 이사회가 또 다시 연기됐다.

이미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KBS 이사회는 25일(어제) 정기 이사회를 통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와 △특별다수제 등을 도입하는 사장 선임 방식 개선안을 결정하기로 했지만 여당 추천 이사들의 반대로 오는 30일 임시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KBS 사장 후보 공모가 시작된 가운데 벌써부터 차기 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는데 우려한대로 부적격한 인사가 대부분”이라며 2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추위 구성 △특별다수제 도입 △사장후보인사청문회 개최 등을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 KBS 양대 노조 역시 위 두 가지 방안의 수용을 요구하며 25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여당 추천 이사들은 “KBS 사장 선임 절차를 보면 이사회의 과반수 찬성으로 청와대에 후보를 추천하게 되어 있고 이러한 일련의 절차들이 방송법에 규정되어 있다”며 위법성 때문에 두 가지 방안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보도 논란으로 시작된 사장 선임 방식 개선 요구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학계와 언론계 전반에서 사추위 구성과 특별다수제 도입에 공감을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KBS 이사회 그 중에서도 여당 추천 이사들만이 반대의 표를 던지고 있다. KBS가 공영방송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이제 여당 추천 이사들의 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