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C 2026 참관기…IP·Cloud·AI로 변화하는 방송기술의 현재

[기고] IBC 2026 참관기…IP·Cloud·AI로 변화하는 방송기술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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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RAI 전시장 IBC 2026 입구

[방송기술저널=정규창 MBC 미디어IT센터 IT인프라팀 부장] 2026년 9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IBC 2026을 참관했다. IBC는 방송·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술 전반을 다루는 대표적인 국제 전시회로, 올해는 41,225명이 방문하고 170개국에서 1,3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했다. 총 14개 홀을 사용하는 대규모 전시회로, 각각의 홀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 원하는 부스를 찾아가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전시장에서는 전통적인 제작 장비뿐 아니라 IP 네트워크, Cloud, AI, 소프트웨어 기반 제작 플랫폼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방송과 IT의 경계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송 네트워크 설계 및 운영 담당자로서 이번 참관에서는 ST 2110 기반 IP 제작 인프라, 네트워크 제어·모니터링, Cloud 기반 미디어 처리, 원격 제작과 AI 활용 동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개별 장비의 성능 경쟁보다 여러 자원과 서비스를 하나의 네트워크와 플랫폼에서 연결하고 운영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IBC 2026 Exhibition Hall Map, RAI Amsterdam

1. 장비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과거 방송 시스템은 카메라, 스위처, SDI 라우터, 오디오 장비를 전용 신호선으로 연결하는 물리적 구조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IBC 2026 현장에서는 이러한 장비들이 IP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소프트웨어가 신호 라우팅과 자원 할당, 상태 감시를 통합하는 형태가 일반적인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었다.

ST 2110 환경에서는 영상·음성·보조 데이터가 각각 IP Flow로 전달되며, PTP를 이용한 정밀한 동기화와 멀티캐스트 제어가 필수 요소가 된다. 이에 따라 방송 시스템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요소도 케이블과 장비 상태에서 패킷 손실, 지터, 대역폭, PTP 상태, 멀티캐스트 경로 등 네트워크 운영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Sony 부스 – News Production 중심의 제작 Workflow

Sony – 제작 Workflow의 연결성 강화
Sony 부스에서는 뉴스 제작을 비롯한 다양한 제작 환경을 통합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인상적인 점은 카메라나 개별 제작 장비만을 강조하기보다 Capture, Connect, Delivery 등 전체 Workflow의 연결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제작 시스템에서 장비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IP 연결성, 상호운용성, 중앙 관리 기능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LAWO 부스 – HOME 기반 IP 제작 플랫폼 전시

LAWO – ST 2110과 통합 제어
LAWO는 HOME을 중심으로 IP 기반 미디어 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구조를 전시하고 있었다. ST 2110 기반 시스템에서는 영상 신호의 전달뿐 아니라 장비 검색, 연결 설정, 보안, 상태 관리와 같은 운영 기능이 함께 필요하다. 실제 구축 관점에서는 ST 2110 지원 여부 자체보다 PTP와 A/B 이중화, 멀티캐스트 설계, NMOS 연동, 장애 감시까지 포함한 전체 운용 체계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LAWO는 Cisco Nexus 스위치와의 긴밀한 협업 및 기술 교류로 최적화된 ST2110을 구현 및 시연을 하고 있었다. 또한 고밀도 100G 포트를 4×25G로 분기하는 Breakout 구성을 활용해, 대형 스위치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 규모와 비용에 맞춰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방안도 확인할 수 있었다.

LAWO는 HOME을 중심으로 IP 기반 미디어 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구조를 전시하고 있었다. ST 2110 기반 시스템에서는 영상 신호의 전달뿐 아니라 장비 검색, 연결 설정, 보안, 상태 관리와 같은 운영 기능이 함께 필요하다. 실제 구축 관점에서는 ST 2110 지원 여부 자체보다 PTP와 A/B 이중화, Multicast 설계, NMOS 연동, 장애 감시까지 포함한 전체 운용 체계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Cisco Nexus와 같은 고성능 IP Fabric과 연동할 수 있는 ST 2110 환경과, 고밀도 100G 포트를 4×25G로 분기하는 Breakout 구성을 활용해 시스템 규모와 비용에 맞춰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방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MPO-LC Breakout을 이용한 100G 포트의 4×25G 분기 구성 예시

2. IP 방송망의 핵심은 “운영과 가시성”

Evertz 부스 – Orchestration, Monitoring & Analytics 등 통합 운영 영역

Evertz 부스는 Processing & Conversion, Orchestration & Control, Monitoring & Analytics, Playout 등 기능별 영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IP 방송망에서는 단순히 신호가 연결되는 것보다 현재 어떤 Source가 어느 Multicast Group을 통해 어떤 Receiver로 전달되는지, 중간 네트워크에서 이상이 없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대규모 ST 2110 시스템에서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Video, Audio, ANC가 각각 별도의 Flow로 존재할 수 있고, 수백~수천 개의 Flow가 동시에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장애 발생 시 Source, Network, Receiver를 연결해 원인을 빠르게 추적할 수 있는 Orchestration과 Monitoring 체계가 필수적이다. Evertz의 MAGNUM-OS도 제어·오케스트레이션·모니터링·분석을 하나의 소프트웨어 계층에서 제공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방송 네트워크 관점에서 확인한 핵심 요소
•PTP: 전체 장비의 시간 기준을 제공하므로 Grandmaster 이중화와 경로 안정성 확보가 중요
•Multicast: IGMP/PIM과 Flow 경로를 이해하고, 불필요한 Flooding이나 대역폭 초과를 방지해야 함
•A/B Network: ST 2022-7 기반 이중화를 고려해 A/B 네트워크를 물리·논리적으로 분리
•Monitoring: Packet Loss, Jitter, Interface Utilization, PTP 상태, flow 경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함
•Orchestration: NMOS 등 표준 인터페이스와 제조사 제어 플랫폼을 활용해 복잡한 연결을 운영자가 쉽게 다룰 수 있어야 함

결국 IP 전환은 ‘SDI 케이블을 Ethernet으로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방송 신호의 전달 방식과 운영 체계를 함께 바꾸는 작업이다. 방송망 설계 단계부터 네트워크 용량, 장애 도메인, 이중화, 모니터링을 동시에 검토해야 하며, 방송 엔지니어에게 네트워크 이해가 더욱 중요한 역량이 되고 있다.

3. Cisco와 Arista – 방송 IP Fabric의 중심
이번 IBC에서는 방송 전문업체뿐 아니라 Cisco와 Arista 같은 네트워크 전문업체도 방송·미디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었다. ST 2110 기반 환경에서는 스위치가 단순한 데이터 전달 장비가 아니라 실시간 영상·음성 Flow를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방송 인프라의 핵심이 된다. 따라서 네트워크 업체들이 IBC에서 Media & Entertainment 전용 기능과 운영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 자체가 방송 시스템의 IP 전환이 성숙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Cisco and Arista Media Infrastructure Strategies and Key Platforms

Cisco – Nexus 9000 기반 IP Fabric for Media
Cisco는 Nexus 9000 기반 IP Fabric for Media(IPFM)를 중심으로 방송 네트워크의 확장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 SMPTE ST 2110 Flow와 MXL(Media eXchange Layer), 컨테이너 및 AI 워크로드를 하나의 Fabric에서 함께 운용하고, RDMA를 활용해 GPU·AI 처리 시스템이 미디어 데이터를 저지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하고 있었다. 이는 네트워크가 단순한 신호 전송 계층을 넘어 실시간 제작 Workflow를 지원하는 Media Fabric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ST 2110을 방송 IP 전환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실제 방송 제작 환경이 향후 Cisco가 제시하는 MXL·RDMA·AI 기반 구조로 발전할지, 혹은 또 다른 기술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게 될지는 앞으로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Arista – ST 2110과 미디어 네트워크 운영
Arista 역시 IBC 2026 Hall 10, Stand D40에서 방송·미디어 네트워크 솔루션을 전시했다. 대용량 Ethernet Fabric, 정밀 PTP, Multicast, Telemetry를 기반으로 ST 2110 환경을 지원하며, Media Control Service(MCS)와 IP Jackfield (ST 2110 멀티캐스트 Flow의 구간별 모니터링·분석 솔루션) 등 방송 운용자가 미디어 Flow를 보다 직관적으로 제어하고 네트워크 구간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운영 기능을 강조하고 있었다.

Cisco와 Arista의 공통점은 방송망을 단순히 ‘빠른 스위치’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ST 2110 환경에서는 충분한 대역폭뿐 아니라 Multicast 경로, PTP, 이중화, Flow 단위 가시성, Telemetry와 자동화가 방송 품질과 직접 연결된다. 두 업체의 전시는 네트워크가 방송 시스템의 주변 인프라에서 핵심 제작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LAWO·Evertz와 같은 방송 및 Orchestration 플랫폼, Cisco·Arista의 IP Fabric, AWS와 같은 Cloud 플랫폼이 하나의 Workflow로 연결되는 방향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였다.

4. Cloud와 AI가 방송 Workflow 안으로

AWS for Media & Entertainment 부스

AWS – 미디어 처리의 Cloud 확장
AWS 부스에서는 Media & Entertainment 영역을 별도로 구성해 제작, 처리, 배포, 시청자 경험까지 Cloud를 적용하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었다. IBC 2026에서 AWS는 AI를 주요 주제로 내세우며, 라이브 영상 처리와 콘텐츠 분석, 개인화 등 Media & Entertainment 분야에서 Cloud와 AI를 결합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방송사가 모든 핵심 제작 설비를 즉시 Cloud로 이전하는 것은 현실적인 제약이 있지만, 콘텐츠 저장·변환·분석·배포·메타데이터 생성과 같은 영역에서는 Cloud 활용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TVU Networks – IP/Cloud 기반 현장 중계 및 제작

TVU Networks – 현장 중계의 경량화와 원격 제작
TVU Networks 부스에서는 인터넷과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현장 중계, Cloud 기반 제작·배포 Workflow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현장 뉴스 중계는 위성이나 전용회선, 대형 중계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이제는 Camera → 5G/Internet → Cloud → 방송센터와 같은 구조가 현실적인 제작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현장 인력과 장비를 줄이면서도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제작 자원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 맺음말
이번 IBC 2026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방송 시스템의 중심이 ‘전용 장비’에서 ‘네트워크 위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ST 2110은 이미 실제 구축을 위한 기반 기술로 자리 잡았으며, 이제는 단순한 IP 전환보다 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자동화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방송 시스템을 검토할 때는 장비뿐 아니라 네트워크 구조, PTP, Multicast, 이중화, Monitoring을 하나의 설계 범위로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Sony, LAWO, Evertz와 같은 방송 전문기업뿐 아니라 Cisco, Arista, AWS와 같은 IT·네트워크·Cloud 기업이 동일한 방송 Workflow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송과 IT의 경계가 상당 부분 사라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IP로 전환할 것인가’보다 ‘IP 방송망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Software·Cloud·AI 환경까지 확장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ST 2110 전환은 방송 IP화의 완성점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제작 환경으로 넘어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점이 이번 IBC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