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U “한류 위해선 700MHz 방송에 활용해야”

EBU “한류 위해선 700MHz 방송에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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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초고화질(UHD) 방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 세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유럽방송연맹(Europe Broadcasting Union, EBU)이 한류 콘텐츠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700MHz 주파수를 방송에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EBU를 방문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유럽도 해당 주파수 대역을 방송용으로 계속 사용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를 방문한 미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MWC 2015 전시장을 둘러본 뒤 스위스 제네바로 떠나 EBU를 찾았다. 미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유럽 방송 시장의 현안을 듣고 EBU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오는 2020년을 전후해 700MHz 주파수 대역의 방송 활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EBU 관계자들은 국내 상황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 맥거번 EBU 본부장은 “한국 지상파 방송사들이 지상파 UHD 방송을 위해 700MHz 주파수 대역 활용을 희망하고 있는데 유럽도 해당 주파수 대역을 계속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한류 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지상파 UHD 방송의 조속한 도입이 필요하고, 국민들은 지상파 UHD 방송을 본다면 놀라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도 지상파 UHD 방송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는 지난해 5월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테니스 경기를 지상파 UHD 실험방송으로 진행했고, 7월부터는 프랑스 지상파 송출 사업자인 ‘TDF’가 유럽 음악 유료 방송 전문 채널인 ‘NRJ’와 함께 에펠탑에서 DVB-T2와 HEVC 조합으로 지상파 UHD 실험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TDF는 NRJ가 보유한 뮤직비디오 4K 영상과 기존 HD로 제작된 음악 영상도 업스케일링해 송출 중이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독일 공영방송사인 BR도 방송 연구 기관인 IRT와 함께 DVB-T2와 HEVC 기술을 이용한 실험방송을 지난해 7월부터 뮌헨에서 실시 중이다. 독일은 뮌헨 두 지역에 DVB-T2 송신 사이트를 각각 설치해 1개 주파수(채널 43번, 650MHz)로 단일주파수망 방식인 SFN을 구성해 방송 중이며, 고정 수신뿐만 아니라 이동수신 테스트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문종 미방위원장은 “UHD가 앞으로 세계를 리드하게 되는데 우리도 (UH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700MHz 대역에 지상파 UHD 방송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지상파 UHD 방송이 한류의 지속적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지상파 UHD 전국 방송을 위해 700MHz 주파수 정책을 하루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EBU는 지난 1월 23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KOBETA)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향후 UHD 시행을 위한 실질적 교류 협력을 약속했다. 베르하렌 EBU Technical Committe 회장을 비롯한 방문단은 “지상파 방송사가 UHD 방송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UHD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EBU 방문단은 지난 1월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를 방문해 초고화질(UHD) 방송 전략과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