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인’ 박종원, KBS 사장 출사표…“AI 시대 KBS 재도약 이끌 것” ...

[인터뷰] ‘방송기술인’ 박종원, KBS 사장 출사표…“AI 시대 KBS 재도약 이끌 것”
30년 방송기술 경력에 공영방송 박사 학위로 전문성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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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박종원 전 KBS 춘천방송총국장이 KBS 신임 사장 공모에 도전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9월 17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제28대 KBS 사장 공모에 총 28명이 지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개정 방송법에 따라 진행되는 첫 KBS 사장 선임 절차다.

박 전 국장은 1993년 KBS 방송기술직으로 입사해 네트워크, 대외정책국, 공영미디어연구소, 수신료추진기획단 등 기술, 정책, 수신료 등 공영방송 핵심 직무를 두루 경험했다. 2012년 뉴미디어기획부장으로 지상파 최초 OTT 서비스를 기획‧추진했고, 2014년 다채널추진단장으로 지상파 MMS 실험방송을 총괄했다. 또 KBS 방송기술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대외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박 전 국장은 “KBS는 지금 내외부로 총체적 난국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갈라진 내부를 하나로 결집하고, 공적 책무라는 확고한 나침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공영미디어의 전기를 마련할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신임 사장 지원 계획을 밝혔다.

박 전 국장은 그동안 방송기술저널 칼럼을 통해 공영방송의 위기를 진단하고 공영 미디어 플랫폼 복원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지속해서 제시해 왔다.

이에 방송기술저널은 박 전 국장이 그리는 KBS의 청사진을 듣기 위해 박 전 국장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Q. KBS 사장 지원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
A. KBS의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연간 1,000억 원대 달하는 적자로 공영방송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외부적 문제만 있는 것이냐 하면 내부적 문제가 더 심각하다. KBS 내부는 노동조합이 정파적으로 분열돼 있고, 정치 주도적 사장 체제 아래 제작 자율성이 침해됐을 뿐 아니라 정파적 간부 인사가 반복되면서 냉소주의와 패배주의가 깊게 자리 잡은 상황이다. 이런 총체적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선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한데 이 위기의 순간 KBS를 하나로 묶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Q. 왜 본인이 KBS 사장이 되어야 하나?
A. KBS의 위기는 단순한 경영난이 아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미디어 지형의 대격변, 신뢰 저하,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한 적자폭 증가 등이 결합된 ‘존립의 위기’다. 이 위기를 돌파하려면 기술과 이론, 정책을 통섭해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준비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AI 시대 방송 미디어 제작 현장도 AI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KBS 혁신 로드맵을 수립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 또 공영방송 박사 학위를 준비하면서 지속적으로 공영 미디어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왔다. 평생에 걸쳐 축적된 깊은 고민이 있기에 공적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KBS는 수신료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저는 수신료를 주제로 논문을 정리하면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

Q. KBS의 위기가 신뢰도 추락에서 시작됐다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데 신뢰받는 KBS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A. 우선 보도 및 시사 부분에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영자와 제작자가 방송편성규약을 철저히 준수하고, 현장의 제작 자율성을 확고히 보장해야 한다. 국장 임명동의제와 중간평가제를 실질화해 편향적 인사를 차단하는 동시에 데스크 품질 관리와 게이트키핑 책임을 강화해 자율과 책임의 균형을 맞출 것이다. 오보 발생 시 경위를 투명하게 밝히는 ‘대국민 설명책임제’도 정착시키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시 ‘팩트체크센터’도 가동하겠다.

Q. 시청자들이 TV를 안 보는 시대다. 그렇다면 다시 시청자들을 KBS 콘텐츠로 불러들여야 하는데 어떻게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을 펼 것인가.
A. 공영방송만의 콘텐츠로 승부를 볼 것이다. 상업방송이 외면하는 정통 대하사극, 글로벌 프리미엄 다큐멘터리, 초대형 국민 콘서트 등 공익 콘텐츠에 집중, 정례화할 것이다. 아울러 과거 <스펀지>, <비타민>처럼 지식과 안전을 전하는 창의적 공익 예능 포맷을 개발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청정 콘텐츠 및 청소년 성장드라마를 복원하겠다.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 콘텐츠 전략을 더하면 BBC의 Lean 프로덕션 방식을 벤치마킹해 기존 대비 제작비를 30~40% 절감하는 ‘고효율·실속형 공익 콘텐츠 제작 구조’를 도입하고, 지상파 UHD MMS를 본격 추진해 9-2 채널은 ‘24시간 재난안전 전문 채널’, 7-2 채널은 ‘문화·예능·스포츠 전문 채널’로 신설하겠다. 스마트폰으로 데이터 요금 부담 없이 실시간 시청이 가능한 모바일 무료 방송 환경을 조성해 디지털 정보 격차를 완화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국민과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A. KBS의 주인은 오직 국민이다. 폐쇄적인 내부 조직주의를 벗어나,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가칭)국민 정책참여위원회’를 신설해 비전 수립부터 국민의 목소리를 담겠다. 수신료 사용 내역을 상세히 공개하는 설명책임을 다하고, ‘선(先) 혁신·가치 입증’을 통해 국민에게 온전히 신뢰받는 공영미디어로 거듭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