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위 “정부 업무보고 매우 실망…다시 받겠다”

국정위 “정부 업무보고 매우 실망…다시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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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정부 부처들의 업무보고 내용이 부실하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국정기획위는 전 부처의 업무보고를 다시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6월 19일 브리핑을 통해 “업무보고는 한마디로 ‘매우 실망’이라고 말씀드리겠다”며 “공약에 대한 분석도 부족하고, 내용이 없고, 구태의연한 과제를 나열하는 것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새로운 정부에 맞는 구체적 비전이나 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어떤 부처는 공약을 빙자해 하고 싶은 일을 제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며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 3년, 비상계엄 사태 6개월 동안 공직사회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많이 무너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부처 개편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거취 문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을 안 한다면 사실상 태업한다는 얘기”라며 “세금으로 녹봉을 받는 분의 업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못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핑계”라며 “현재 주어진 업무에 충실한 것이 공직자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덧붙였다.

전날 이한주 국정기획위 위원장도 중소벤처기업무 업무보고 자리에서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업무보고와 비교해도 공약 이해도와 충실도가 굉장히 떨어진다”고 질책하며 보완을 지시했다.

이 위원장은 19일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3년간 이완된 정부 정책과 지난해 겨울부터 대선까지의 기간에 많은 분이 흐트러져 있다”며 “흐트러진 상황이 었었다면 지금부터는 모든 걸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기획위는 18일부터 기획재정부 등 13곳 부처를 시작으로 20일까지 사흘간 전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국정기획위는 예정된 업무보고는 그대로 진행하되 미흡한 점을 보완해 사실상 새로 보고를 받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