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코바코 사장에 민영삼‧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최철호 임명 ...

[종합] 방통위, 코바코 사장에 민영삼‧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최철호 임명
야당‧언론시민단체 “부적격 인사 남발”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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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산하기관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에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을,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최철호 전 선거방송심의위원을 8월 1일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치평론가 출신인 민 신임 사장은 2021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경선캠프인 국민캠프에서 국민통합특보를 지냈으며, 2023년 국민의힘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코바코는 이백만 전 사장이 임기 만료를 5개월 앞둔 지난 4월 26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후 사장 자리가 공석이었다.

최 신임 이사장은 KBS PD출신으로 정책기획센터 기획팀장, 정책기획본부 기획‧예산국장, 콘텐츠 제작본부 외주 국장, 인재개발원 원장 등을 거쳐 2016년에는 KBSN 사장으로 지냈다. 2023년에는 공정언론국민연대 공동대표을 역임했으며, 최근 선거방송심의위언으로 활동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조한규 전 사장이 지난 2월 16일 임기를 끝낸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민 신임 사장과 최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8월 1일부터 2027년 7월 31일까지 3년이다.

코바코는 8월 1일 본사에서 민 사장의 취임식을 열었다. 민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는 공영 미디어렙의 정체성 확립과 공정한 방송광고 판매를 통해 방송의 다양성과 공공성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활력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과 언론시민단체 등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노종면 원내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부적격 인사의 임명 남발에서 김건희 여사의 그림자가 보인다”고 꼬집었다.

노 대변인은 “‘법카의 여왕’ 이진숙 씨가 방통위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시청자미디어재단에 ‘막말 보수 유투버’ 민영삼 씨와 ‘입틀막 선방심위 위원’ 최철호 씨를 각각 사장과 이사장에 임명했다”면서 “이들 모두 김건희 여사를 적극 옹호하며 사실상 충성 경쟁을 벌였던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사의 유일한 연결고리로 김건희 여사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격격 인사의 민낯을 드러내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틀 만에 극우 본색, 이진숙은 사퇴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성명을 내고 “언론 방송 관련 공공기관에 아무렇지도 않게 극단적 인물들을 오물 풍선 날리듯 쏟아붓고 있다”고 규탄했다.

언론노조는 민 신임 사장에 대해 “여러 정당을 옮겨 다닌 복잡한 정치 전력, 야당 대표에 대한 막말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극우적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 왔다”면서 “더구나 유튜브 채널 운영 말고는 미디어 관련 전문성이 전혀 없어 윤석열 대통령, 이진숙 위원장 등과 극우적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임명 사유로 꼽힐 정도”라고 비판했다.

최 신임 이사장에 대해서는 “입틀막 정치 심의로 물의를 일으킨 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추천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30건의 법정제재 중 29건에 참여했다”면서 “또 자신이 대표로 있던 관변 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가 제기한 심의 민원을 회피하지 않고 심의에 참여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국민권익위에 신고돼 있기도 하다”고 지적한 뒤 “한마디로 권력의 주구로 나서 언론 입틀막을 주도한 대가로 미디어 공공기관 수장 자리를 꿰찬 권언유착의 산증인인 셈”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윤석열 정권의 심장부까지 스며든 한 줌 극우 세력의 선봉이 이진숙이며, 이진숙은 단 이틀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임명한 이유를 누구보다 확실하게 증명해 보였다”고 꼬집으면서 이 위원장의 사퇴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주장했다.